낚시터에는 포인트가 있다. 포인트는 낚시 프로들이 좋아하는 자리다. 프로들은 처음 가는 낚시터에서도 포인트를 잘 잡아낸다. 포인트를 잡아내는 것이 낚시의 처음이요, 끝이다. 이상하게도 물고기는 포인트에서 잘 잡힌다.

초보들은 대부분 경치가 좋고 낚싯대를 펼치기 좋은 곳을 고른다. 반면 프로들은 물고기 입장에서 포인트를 생각한다. 물고기가 쉬기 좋은 곳, 무리 지어 다닐 만한 자리, 수초도 많고 먹잇감이 많을 듯한 위치 등을 고려한다.

다른 낚시꾼들이 애용하는 자리를 선택하기도 한다. 낚시꾼이 많이 애용한 자리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주 미끼를 던졌던 자리여서 다른 장소보다는 물고기 먹이도 많고 따라서 물고기가 모이는 자리다. 프로들은 남들이 선호했던 자리도 좋은 낚시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가지고, 뉴스가 많이 나오고, 시끌벅적한 종목들이 주가도 잘 오른다. 그런 종목군을 주도주라고 한다. 주도주는 잘 알려진 종목군이고 손을 많이 탄 종목이다. 이런 종목군은 대부분 주가가 일정 부분 올라 있다. 그러나 초보 투자자 중에는 이런 종목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주가가 조금 올랐다는 이유 때문이다.

낚시 초보는 낚시꾼들이 애용한 포인트는 이미 많은 물고기를 잡아갔으므로 이제 물고기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프로들은 물고기가 모이는 자리이므로 오늘도 포인트에 물고기가 모여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보 투자자는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른 종목은 이제는 더 올라갈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 투자자는 앞으로도 많은 좋은 재료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도주가 조금 길게 조정받으면 초보들은 이제 시세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프로들은 드디어 큰 수익을 낼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