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기조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던 부진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자신감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고용동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트레이드웹 자료를 인용, 5년 만기 미 국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물사이의 수익률 격차(5년 브레이크 이븐 레이트)가 지난달 1.57%에서 1.72%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같은기간 10년 물 브레이크 이븐 레이트도 1.68%에서 1.79%로 올랐다.

브레이크이븐 레이트는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다. WSJ는 월가의 채권트레이더들이 향후 물가상승률이 오를 것이라는 쪽에 베팅을 걸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상승 폭이 크지는 않지만, 시장이 최근 4개월여간 우려해온 저조한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7일 나오는 6월 고용동향에서 실업률과 함께 임금상승률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Fed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채권전문가는 WSJ에 "임금이 오르면, 실질 수익률과 인플레 기대감 모두가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실업률이 전달과 같은 4.3%를 유지하고 신규일자리는 17만개로 전달의 13만8000개에서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예상대로 나오면 고용시장의 견고한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9월 자산축소,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라는 Fed의 긴축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간당 임금상승률도 전달의 0.2%에서 소폭 상승한 0.3%를 기록하면서 연간기준으로도 2.5%에서 2.6%로 오를 전망이다. 주간 노동시간은 34.4시간으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통신은 5월 주춤했던 고용증가세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실업률도 완전고용수준을 유지하면서 그동안 취약적으로 지적된 임금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Fed가 예상한 인플레이션 상승의 모든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다.

다만 이날 ADP가 집계한 6월 민간고용은 5월보다 15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예상치 18만5000명을 밑돌았다.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가까워지며 고용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