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질문에 구체적 답변 안 하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
검찰 출석 정우현, 혐의엔 묵묵부답…멋쩍게 웃으며 "죄송"
'갑질 논란' 수사로 검찰에 소환된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은 혐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채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 전 회장은 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느냐', '뭘 잘못한 것이냐'는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 전 회장은 '아무 말씀 안 하실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제야 소리 내어 멋쩍은 웃음을 짓고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오늘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처음 입을 뗐다.

그러나 '횡령 혐의는 인정하느냐', '가맹점주의 자살과 본사는 무관하다는 입장이 그대로냐'는 질문에는 다시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는 질문이 이어지자 "죄송하다"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임하겠다). 검찰에 들어가서 답변할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정 회장은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약 4초간 길게 고개를 숙여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정 회장은 갑질 논란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자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수염을 깎지 않은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나 사과문을 읽으며 연방 고개를 숙였고,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기 직전에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울음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도 정 회장은 사과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수염을 깎지 않은 모습으로 당시와 비슷한 감색 계열 양복과 붉은색 계열 넥타이를 매고 검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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