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CIT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할 때 주입하는 약물로 사람의 뇌 속 도파민 운반체의 분포와 밀도를 측정해 파킨슨병을 진단한다. 그동안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했던 국내 파킨슨병 환자 약 4만 명의 진료에 사용돼왔다.
서울아산병원은 FP-CIT의 해외 수출을 위해 작년 6월 국내 방사선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와 독일 컨설팅업체 BGM으로 이루어진 컨소시엄과 해외 수출 위임 계약을 맺었고 첫 결실로 최근 호주의 싸이클로텍과 1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관이 개발한 첫번째 방사성 의약품 신약이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재 미국, 유럽 등 10개국과 최종 계약을 조율 중이어서 연내에 대규모 추가 계약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병원이 중심이 돼 신약을 개발하고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한 결과를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파킨슨병 외에도 치매, 암, 혈관질환 등 기존의 진단 기술로는 진단이 어려운 질병의 조기 진단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