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신기술과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 투자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 `스타트업의 신`입니다. 오늘도 신인규 산업부 기자와 함께 미래 신기술과 유망 스타트업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은 어떤 곳입니까?<기자>네. 그동안은 좀 생소한 미래 분야에서 신기술을 내놓는 스타트업들을 알려드렸었는데, 오늘은 좀 손에 잡히고 눈에 들어오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이를테면 통닭, 치킨에 대해 예를 들어보죠. 요새 국민간식이라고 하는 치킨값이 많이 뛰어서 불만이 높아졌다가 또 여러 논란이 있어서 다시 치킨값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또 그래도 여전히 치킨값이 비싸다 이런 말들 많지 않습니까? 대체 닭 한마리 원가가 얼마나 올랐길래 이렇게 가격이 널뛰기를 하나 이런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을 겁니다.실제로 취재를 했더니 치킨의 주재료인 육계 원가가 마리당 3,000원대인데,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가맹점주에게 마리당 5,000원, 6,000원대로 닭을 넘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축산물의 특성상 가격이 널뛰기를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격 널뛰기라는 것이, 중간 유통업자들이 많아질수록 심해지는 것이거든요. 특히 축산물 유통 시장에서는 고기 원가라는 건 유통업자들만 알 수 있어서 더욱 그랬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축산물의 원가를 누구나 알 수 있게 공개하고, 중간 유통업자들이라는 거품을 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지점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미트박스라는 기업입니다.<앵커> 그러니까 미트박스라는 스타트업이 국내 축산 시장의 원가를 공개하고, 그동안의 유통 구조를 바꾸려고 한다는 말이죠? 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죠.<기자>미트박스는 `축산물 B2B 시장 혁신`을 사업 가치로 내놓은 스타트업입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그동안의 축산물 유통 흐름을 좀 살펴봐야 하는데요.예를 들어서 축산농가에서 도축한 고기나, 아니면 육류수입업체로부터 국내에 들어온 고기는 먼저 첫 번째 도매상을 거치게 됩니다. 도매상들은 5%에서 10%정도의 마진을 붙인 뒤에 조금 더 작은 지역별 도매상을 보통 또 한 번 더 거치고, 그리고 부위에 따라 조금 더 작은 소매상으로 유통됩니다. 여기서 마진이 또다시 최대 20% 정도 더 붙는다고 합니다. 이 단계를 거쳐서 고기들이 식당이나 정육점으로 가게 됩니다. 간략하게 봐도 다섯 단계입니다.이 유통구조를 확 줄여서, 축산농가와 정육점, 또는 육류수입업체와 식당이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게 미트박스의 사업구조입니다. 축산물 판매자가 직접 미트박스에 가격을 올리면 정육점이나 식당에서 직접 주문하는 건데요.미트박스는 축산농가와 정육점을 바로 연결해주는 것만으로 고기 값을 기존 유통구조와 비교해 약 15%에서 30% 싸게 살 수 있는 직거래 플랫폼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회사가 발품을 팔아서 모은 육류의 도매 원가와 시세도 공개하고 있고요.<앵커>그러면 이 스타트업은 어떻게 돈을 법니까?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기자>현재는 코스트코처럼 사업자 회원제로 운영하고, 미트박스를 통해 직거래를 하면 일정 퍼센트의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영업합니다. 이 수수료를 받아도 정육점 입장에서는 같은 고기를 기존보다 싸게 받을 수 있는 메리트에서 미트박스의 경쟁력이 있습니다. 거래량이 늘면 늘수록 돈을 버는 구조인데 창업 당시 월 3억원 정도였던 거래액은 현재 100억원 정도로 성장했습니다.한 달에 1,200톤 정도가 미트박스를 통해 거래됩니다. 축산물 직거래를 위해서는 농가에게 받은 물량을 보관하고 배송하는 자체 인프라가 필요한데, 미트박스는 현재 용인의 오뚜기 물류센터를 빌려서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앵커>이 시장에서 미트박스가 성장할 가능성,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기자>미트박스는 시장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한 새로운 플랫폼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현재 월 거래량이 100억원에 육박하고, 올해 연 매출은 1,3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상장성이 가파른 것도 주목할만 하지만 축산물 유통시장에서 미트박스가 시작한 직거래 시장이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이라는 데에 미래 성장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현재 축산유통 전체 시장이 연간 26조원 정도인데, B2B라고 하는 소상공인 정육점-식당 대상 시장이 약 13조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미트박스가 내놓은 단기 목표는 이 시장에서 2019년까지 시장 점유율 5% 이상을 차지하는 겁니다. 연매출 7,000억원을 넘기겠다는 건데요. 서영직 미트박스 대표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인터뷰> 서영직 미트박스 대표"전체 축산 유통시장을 약 26조 정도로 보고, 그 가운데 저희들이 타겟으로 하고 있는 소상공인, 식당이나 정육점이 구매하는 시장을 약 13조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면 월 100억, 연 1,000억 정도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아직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고요. 저희들이 축산에서 시작하지만 나중에 공산이나 수산품같은 다양한 품목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토탈 식자재 업체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기자>실제로 이 스타트업을 주목하는 벤처캐피털들도 미트박스 대표가 내놓은 비전에 주목하고 대규모 투자를 했습니다. 현재 소프트뱅크벤처스나 알토스벤처스 등 유명 벤처캐피털로부터 100억원대의 투자를 받았습니다.<앵커>현재 이 스타트업의 사업구조는 B2B라고 했죠. 그러니까 개인이 아니라 정육점이나 식당 등이 대상이라고 하는데, 아까 말씀대로 26조원에 육박하는 축산유통 시장 가운데 나머지 13조원 시장, 그러니까 개인들이 직접 고기를 사는 시장에 미트박스가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습니까? 지금은 개인이 미트박스를 이용하기는 어렵습니까?<기자>미트박스는 박스 단위로, 무게로 환산하면 15kg에서 30kg정도 단위로 물건을 팝니다. 미트박스가 육류를 가공하거나 개별 배송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엄청난 대가족이 아니고서야 개인이 한 번에 박스 단위로 고기를 사서 소비하기는 어려울 겁니다.그런데 몇 가지 가능성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배달의민족처럼 요새 등장하고 있는 O2O 서비스와의 접목입니다. 미트박스가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육점과 계약을 맺고, 이 정육점을 통해서 고기를 1인분 단위로 나눈 뒤에 개별 배송을 하거나 하는 방식들도 앞으로는 가능할 수 있겠죠. 이런 데서 새로운 사업 모델이 파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앵커>정리하죠. 이 스타트업의 존재 의의, 그리고 지금의 산업 구조를 바꿀 가능성,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기자>예전 이야기지만 전자제품 가격 널뛰기로 악명 높았던 용산 전자상가 같은 곳들이 인터넷 가격 공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많이 정상화됐는데 그런 개념이 축산물 시장에도 이제 도입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미트박스는 정보의 투명한 공개라는,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의 순기능을 이용해 시장을 파고든 서비스입니다.이런 직거래 플랫폼이 더 성장하고 자리를 잡으면 우선 그동안 깜깜이 유통이라고 비판받았던 축산물 유통 구조가 개선될 겁니다. 유통 구조 개선은 소비자들에게는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거고요. 이런 플랫폼과 결합한 새로운 O2O서비스가 나타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이 투명해지는 데 스타트업이 기여를 하는거죠.<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스타트업의 신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식당서도 시선강탈"…전지현, 남편-아들과 꾸밈없는 모습 포착ㆍ탁현민 저서 또 파문…"고1때 첫 성경험, 친구들과 공유했던 여자"ㆍ`인생술집` 홍석천, 사실혼 질문에 쿨한 자폭 "몇 번째인지 몰라"ㆍ가인, "연예계 먀약과의 전쟁" 물꼬 트나…경찰 `대마초 폭로` 수사 본격화ㆍ서정희, 리즈시절 vs 57세 근황… 믿기지 않는 `동안 미모`ⓒ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