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군사외교 소식통은 26일 “주한미군이 최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 재즘 10여 발을 전력화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군산기지에 상시 배치된 F-16 전투기에 재즘을 탑재할 수 있는 무장체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6개월 단위로 미 본토에서 군산기지로 순환 배치되는 F-16 전투기에도 재즘을 발사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당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모두 전력화해 유사시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고 재즘을 중심으로 북한의 관련 시설과 지휘부가 있는 핵심 시설을 정밀타격하는 체계를 갖추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를 이유로 사드 배치가 늦어짐에 따라 재즘 도입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최근 재즘을 전력화한 군산 기지를 방문했다.
재즘은 미사일 탄두에 목표물 자동위치식별·탐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길이 4.27m, 날개 폭 2.4m, 전체 중량은 1000㎏이며 탄두 무게는 450㎏이다. 목표물에 대한 타격 오차가 2m 내외로 정밀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우리 군은 2005년부터 재즘 도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2013년 국내 도입이 좌절됐다. 미국 정부가 재즘이 전략무기이고 미군의 독자적인 군용 위성항법장치(GPS)를 내장하고 있어 군사기밀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이에 우리 군은 2014년 6월 재즘 대신 독일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인 사거리 500㎞ 타우러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1차 분량이 도입돼 F-15K에 장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