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개 개인 공정을 합한 팀 단위 공정에서도 중간 부품을 비전검사기에 넣어 확인한 뒤 오류 최소화 매뉴얼인 ‘풀 프루프’에 따라 품질을 점검했다. 생산기술부서는 이런 모든 과정을 현대자동차그룹의 실시간 품질 모니터링 시스템인 ‘하이피스(HIPIS)’를 통해 관리한다. 이 공장의 생산기술·품질 관련 팀장들은 매일 아침 회의를 열어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토론하며 매뉴얼을 업그레이드한다.
손일근 현대위아 차량부품생산본부장(전무)은 “공장 내부뿐만 아니라 부품 협력사에도 하이피스 시스템을 설치해 품질을 관리하기 때문에 처음 생산하는 ATC도 기아자동차의 기대작인 스팅어에 장착할 정도로 신뢰성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ATC는 후륜구동차량에서 뒷바퀴로 가는 힘의 일부를 앞바퀴로 보내 4륜구동으로 바꿔주는 부품이다. 도로 상태와 차량 속도 등에 따라 구동력을 배분한다. 빗길처럼 도로가 미끄러울 때는 앞·뒤 50 대 50으로 배분해 접지력을 끌어올리고 노면 상태가 좋을 땐 동력을 뒷바퀴에 집중해 승차감과 연비를 향상시킨다.
현대위아는 지난 5월 출시된 기아차에 장착하는 ATC를 국내 부품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ATC를 마그나라는 캐나다 회사에서 전량 수입해 써왔다.
현대위아는 싼타페, 모하비 등에 장착하는 전륜구동차 기반 4륜구동 동력전달장치(PTU)를 누적 600만 대 생산하는 등 관련 기술력을 쌓아왔다. 손 본부장은 “ATC는 앞으로 제네시스와 K9 등 현대·기아차의 고급차에 장착할 제품”이라며 “완전한 신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완성도를 높였다”고 했다.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2014년 7월부터 ATC 개발에 들어갔다. 개발 기간만 3년에 달했다. 시제품이 나온 이후에는 스웨덴 뉴질랜드 미국 등의 글로벌 주행시험장에서 다양한 주행테스트를 거쳤다. 실제 차량에 장착해 트랙을 달리는 실차 검증은 150회 이상 진행했고, 영하 100도에서 영상 150도 사이의 기온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도 검증했다.
현대위아는 연산 6만 대 규모의 ATC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매출처를 지속적으로 늘려 내년까지 연산 12만 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창원=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