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상장 한달여 만에 공모가 회복
자산총액 기준 국내 5위 생명보험사인 ING생명보험이 상장 한 달여 만에 공모가를 회복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 회사의 배당성향과 자본건전성을 평가하면서 이틀 연속 크게 올랐다.

ING생명보험은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00원(1.52%) 오른 3만3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1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인 3만3000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1조1055억원어치 주식을 공모한 이 회사의 상장 첫날 종가는 3만1600원이었다.

이달 들어 JP모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 추천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나흘 동안 약 30만 주(1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JP모간은 지난 14일 첫 ING생명 분석보고서를 내면서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시가 기준 연 5%를 웃도는 배당수익과 우수한 자본건전성을 매수 추천 이유로 꼽았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각각 지난 21일과 22일 매수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는 각각 4만원(6개월), 3만9600원(12개월), 4만7000원(12개월)으로 제시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모건스탠리는 국내 금리의 상승 전망을 바탕으로 전체 보험산업 전망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상장한 생명보험사 삼성 한화 동양 미래에셋 등 네 곳은 ING생명보다 공모가 회복에 훨씬 긴 기간이 걸리거나 여전히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2009년 가장 먼저 상장한 동양생명은 이날 9840원(공모가 1만7000원), 2010년 상장한 한화생명은 6810원(8200원), 2015년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은 4885원(7500원)으로 각각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에 장을 마쳤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