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5언더를 치며 상위권으로 도약한 루키 장은수(오른쪽)와 부친 장용진 씨.
첫날 5언더를 치며 상위권으로 도약한 루키 장은수(오른쪽)와 부친 장용진 씨.
“아버지가 캐디를 봐주니 시합할 때도 재미있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 대회가 열린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에서 1라운드를 마친 루키 장은수(19·CJ오쇼핑)가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공이 잘 맞지 않아 골프에 흥미를 잃어갔다”며 “아버지께 캐디를 봐달라고 부탁해 지난 대회부터 함께 라운딩하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고 만족해했다. 올 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한 장은수는 첫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장은수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그는 2년 전 아마추어 시절 초청선수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 장은수는 “2년 전보다 코스가 어려워졌다”며 “그린 주변의 러프가 길어서 쇼트게임을 할 때 한층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장은수의 캐디백을 멘 이는 아버지 장용진 씨(64)다. 장은수는 “아버지와 함께하니 시합한다는 생각보다 즐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덕분에 지난주 기아차한국여자오픈에서 12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은수는 “올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었지만 최근 목표를 수정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동갑내기 친구 박민지(19·NH투자증권)가 지난 4월 삼천리투게더오픈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그는 “욕심내지 않고 재미있게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며 “올 시즌 목표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는 것”이라고 했다.

아일랜드CC=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