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이 갱년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전북 순창군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은 한국 전통 장류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체계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원광대병원 가정의학과 한아름 교수팀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연구팀은 60명을 대상으로 8주간 청국장을 섭취하게 하며 갱년기 증상의 변화를 관찰했고, 그 결과 갱년기 증상 정도를 평가하는 '쿠퍼만 지수'가 약 1.2배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쿠퍼만 지수는 얼굴 화끈거림, 많은 땀, 불면증 등 갱년기 주요 증상을 수치로 평가하는 방법이다.진흥원은 "유익 미생물 함량이 높은 청국장이 혈당량을 줄이고 장내 유익균 비율을 높여 갱년기 증상을 개선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면서 "청국장이 단순 전통 식품을 넘어 현대인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진흥원은 청국장 고초균(바실러스균)이 발효 과정에서 콩의 식물 단백질, 칼슘, 아이소플라본 등 유용 성분과 함께 작용한 결과"라면서 "청국장은 갱년기 증상 완화 외에도 염증 감소, 비만 예방, 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건강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영양학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렸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인생을 살다 보면 기로에 설 때가 있다. 기로(岐路). 갈림길을 말한다. 이리로 갈지 저리로 갈지 선택할 기회를 말한다. 기로는 주로 인생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 선택의 가능성이 아주 많이 열린 젊은 시기에 자주 생긴다. 나같이 80 나이에 이른 사람에게 기로란 말은 당치 않은 말이다. 그러나 나는 올해 2025년을 나의 기로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로 나의 일들이 변하게 되어 있다.첫째는 풀꽃문학관의 새로운 건립과 개관이다. 풀꽃문학관은 2014년 내가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하던 때 공주시의 도움으로 일본 가옥, 그러니까 적산가옥 한 채를 복원해서 연 간이 형식의 문학관이다. 그렇게 문을 열어 운영한 문학관을 10년 만에 새로운 건물을 신축해 다시 개관하는 해가 올해인 것이다. 더구나 문학관 이름까지 나태주풀꽃문학관으로 바꾸었다. 시는 '세상에 보내는 러브레터'그리고 올해는 나의 시집 전집과 산문집 전집이 나오는 해이다. 시 전집이 아니고 시집 전집이고 산문 전집이 아니고 산문집 전집이다. 무슨 말인가. 그동안 나온 나의 시집과 산문집을 한군데 모아서 그대로 내는 책이란 말이다. 분량이 방대하다. 시집 전집 7000여 페이지에 산문집 전집 5000여 페이지. 그렇게 도합 1만2000여 페이지다.그뿐 아니라 내 생애에 의미 있는 사진들을 모아서 사진집까지 500페이지 분량으로 준비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이어령 교수와의 대담집 <마지막 수업>으로 주목받은 김지수 기자와의 대담집인 <나태주의 행복 수업>이란 책이 나오기도 했다. 약간은 두렵고 조심스럽다고나 할까. 어리둥절하다고나 할까.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을 가늠해 보게 한다.사실 내 삶의 방
배우 공승연이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공승연은 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연극 '꽃의 비밀' 인터뷰에서 "너무나 꿈꿔왔던 무대"라며 "연극이 끝난 후 '꿈을 이룬 건가' 싶더라"라고 말했다.'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북서부 작은 시골 마을 빌라페로사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응원하며 살아가는 4명의 주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빈둥거리는 남편을 대신해 함께 농사를 짓고, 교류하며, 가족같이 가깝던 이들은 남편들끼리 축구를 보러 간 어느 날, 여자들끼리 위해 즐기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된다. 장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고, 이번에 상연 10주년을 기념해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공승연은 이연희, 안소희 등과 함께 빌라페로사 최고 미녀 모니카 역으로 캐스팅됐다. 모니카는 남편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보험금을 받기 위해 남장을 해야 하는 주부들에게 과거의 전공을 살려 남자 연기법을 전한다. 남장을 해도 이성을 홀리는 완벽한 미모임에도 무대 위에서 바지를 내리는 파격적인 모습까지 선보이며 몸을 사리지 않는 맹활약을 펼친다.공승연은 "첫 남장 연기"라며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괜찮은데?' 싶더라"라고 자신감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처음 대본과 분장을 했을 때 저희끼리도 초토화됐다"며 "연습 때 충분히 웃어서 무대 위에서는 웃지 않고 진지하게 연기할 수 있게 된 거 같다"고 나름의 코미디 연기 비법을 전했다. 다음은 공승연과 일문일답.▶ 첫 연극 무대에 오른 소감이 궁금하다.= 너무나 꿈꿔왔던 무대이자 자리였다. 처음엔 너무 많이 떨었다. 그런데 끝나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