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설업계가 로봇 도입을 적극 확대하고 나섰다.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4대 건설사 중 한 곳인 시미즈건설은 주변 상황을 파악해 움직이는 자율로봇을 개발해 내년부터 오사카의 빌딩 건설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시미즈건설은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각 공정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7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 현장에선 실내에 여러 명의 근로자가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아 로봇을 활용하기 어려웠다. 장애물도 많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가 잘 전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로봇을 원격조작하거나 로봇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기술 등의 발달로 로봇이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등 건설 현장에 투입 가능한 수준이 됐다는 게 시미즈건설의 판단이다. 3차원(3D) 설계도면에 센서를 결합해 정확한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 시미즈건설은 100개 공사 현장에서 8000대의 로봇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장 담당자가 태블릿을 조작해 쉽게 로봇에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시미즈건설은 내년 오사카에 착공하는 지상 30층 건물에 다섯 종류의 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여러 공정에 로봇을 동시 투입했을 때의 문제점과 운용상 과제를 확인해본다는 계획이다.

철골을 자동으로 용접하는 로봇, 자재를 작업 장소까지 운반하는 로봇, 건축 쓰레기와 부산물을 운송하는 로봇, 각종 건축 자재를 차량 등에서 환적하는 로봇, 천장 내장재를 고정하는 로봇을 활용한다. 회사 측은 당장 전체 공정에 필요한 인력의 1.1%인 연인원 6000명가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