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2일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돼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목표주가 9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승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에 참여한다면 잠재적 경쟁자들의 진입을 차단하고 기술 협력 가능성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잠재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하면서 약점인 낸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도시바 메모리가 매각된다고 하더라도 수급에 큰 변수가 되거나 업계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바의 합작법인(JV) 파트너인 웨스턴디지털이 캘리포니아주 고등법원에 도시바메모리 매각중단을 요청하고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 재판을 요청하는 등 매각을 위해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는 점도 리스크로 지적됐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속한 미국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은 도시바 반도체의 지분 51% 안팎만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다.

SK하이닉스는 인수 보다는 지분 투자에 가까운 형태로 도시바 매각에 참여한다. 컨소시움이 인수할 51%의 지분 중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부분은 일부에 그친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