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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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 사회가 함께 경제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사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기업들은 문 대통령의 취지에 발맞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근로조건 격차 해소를 위해 뛰고 있다.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 아래 협력사의 기술력 향상과 인재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2차 협력사도 지원

삼성전자는 지난달 5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물대’는 ‘물품 대금’을 줄인 말이다. 물품 대금을 지급해야 할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 신청을 하면 필요한 자금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상생 협력의 범위를 2차 협력사까지 넓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의 인력 개발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310여 개 온·오프라인 과정을 개설했다. 신입사원, 간부, 임원 등 계층별로 교육과정이 세분화돼 있다. 개발, 제조, 품질, 구매 등 사업 분야별 직무 교육도 마련했다.

협력사 채용 돕는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 연구개발(R&D) 활동 지원에 적극적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13일 경기 화성 롤링힐스호텔에서 138개 주요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7 상반기 R&D 협력사 테크데이’를 열었다.

현대·기아차는 이 자리에서 올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레지던스 엔지니어’ 활동을 소개하고 협력사의 참여를 유도했다. 레지던스 엔지니어는 현대·기아차 연구원이 협력사 개발현장을 직접 찾아가 협업하는 활동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총 62곳의 협력사에서 레지던스 엔지니어 활동을 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구인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의 인재 확보에도 발벗고 나섰다. 올해도 서울을 시작으로 창원 광주 울산 대구 등 5개 지역에서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구직자들은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 일자리를 찾고 협력사들은 현대·기아차의 지명도를 활용해 인재를 뽑을 수 있는 자리였다.

경영 기법 전수하는 SK

SK그룹은 2007년부터 매년 ‘동반성장 CEO(최고경영자) 세미나’를 열어 협력업체 CEO들에게 경영전략과 마케팅, 리더십 등 경영 전반의 핵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교육비는 SK 관계사들이 부담하며 5500명이 넘는 CEO들이 참여했다. 물고기보다 물고기 낚는 법을 알려준다는 취지다.

SK는 사회적기업에 인센티브를 지원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참여 기업은 44개에서 93개로 확대됐고 이들 기업에 48억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됐다.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도 103억원에서 201억원으로 증가했다.

동반성장지수 1위 LG

LG그룹은 지난해 6월 정부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6개 계열사가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 대기업 집단 중 가장 많다.

LG전자는 2011년부터 ‘LG전자 경영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16년 250명이 넘는 사내 기술인력을 협력사에 파견해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과 신기술 개발,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들도 협력회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공정 개선과 환경 안전, 기술혁신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