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환
조광환
#1. 대법원은 2011년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고 석해균 선장을 살해하려 한 소말리아 해적 중 주범 마호메드 아라이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이 수사한 국내 최초 해적 사건의 최종 판결이었다. 당시 검찰은 총을 쏜 해적을 밝혀내기 위한 물증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DNA감정과 반복된 총기실험 끝에 아라이의 살인 혐의 입증에 성공했다. 광주지검 공안부의 조광환 검사는 부산지검 재직 당시 이 사건 수사에 참여해 한국 검찰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2. 지난 16일 춘천지법은 ‘춘천 시신 없는 살인 사건’으로 구속된 한모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한씨는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와 말다툼 끝에 아내의 머리를 여러 차례 옹벽에 부딪쳐 사망케 했다. 시신을 불태워 수사는 난관에 부딪혔다. 당시 춘천지검 형사2부의 안미현 검사는 다양한 과학수사기법으로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안미현
안미현
조 검사와 안 검사, 의정부지검 형사1부의 양익준 검사 등 일선 수사 부서에서 맹활약한 검사들이 18일 대검찰청이 선정한 ‘2017년 상반기 모범검사’로 뽑혔다. 조 검사는 2003년 임용 이후 줄곧 수사 부서에서 근무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불법 사조직을 만들어 선거운동을 한 전 광주광역시장 등도 구속했다.

또 영국 보험사와 선박선수금 환급보증에 대한 재보험을 체결한 것처럼 속이고 국내 보험사들로부터 보험료 109억원 상당을 편취한 보험 브로커를 구속기소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성과를 올린 점이 인정됐다.

양익준
양익준
양 검사는 올해 초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100억원대의 교재비를 착복한 유치원 원장 등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또 화장실에서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 상태가 된 부인을 거실에 방치해 숨지게 한 남편을 구속해 실형을 받게 했다. 후임병을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상해를 가한 군 가혹행위 사건을 재조사해 범행 전모를 밝히기도 했다.

안 검사는 유령회사 135개를 설립해 564개의 대포통장을 개설·유통한 업자들을 잡아 재판에 넘겼다.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운영 일당을 구속하는 등 서민을 울리는 범죄 근절에도 앞장섰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