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수준이 바닥이라며 매수에 나설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이도연 연구원은 "유가 하락 및 2분기 실적 감소에 대한 우려로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국내 정유주들의 주가가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유가 하락은 이달 내 일단락될 가능성이 크고 펀더멘털은 개선 가능성이 높으므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아시아의 정제 마진은 지속되는 유가 하락으로 개선된 수급 구조보다 위축된 상황"이라며 "원유가격이 안정되면 마진은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점도 우호적인 요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중간배당을 받을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 내달 1일부터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했다.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검토하는 것이다. 중간배당 실시여부와 배당규모는 2분기 실적 공시 후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이 연구원은 "확정된 바는 없으나 회사가 배당성향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기존 전망과 같이 올해 배당성향은 30%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그 이상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배당성향 30%를 가정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연간 배당금은 주당 9527원이다. 현 주가 기준 올해 배당수익률은 6.1%로, 글로벌 동종그룹 가운데 높은 배당이 예상된다.

그는 "또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동종 그룹 대비 50%나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하반기 순이익은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