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가 떨어질 때마다 주식과 주식형펀드에 뭉칫돈을 투자하고 있다. 시장 상승세에 올라타고 싶지만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투자자들이 지수가 조정받을 때마다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5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장 직후 오름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오전 10시께 하락세로 전환하자 이전까지 순매도하던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기관투자가들이 순매수(487억원)에 동참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회복해 0.01% 오른 2361.83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 낙폭이 큰 날일수록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돋보였다. 지난 12일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9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015년 9월24일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날은 미국 나스닥지수가 1.8% 급락한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1% 떨어진 날이었다.

코스피지수가 0.46% 떨어진 15일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25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네 번째로 큰 개인 순매수 규모다. 주식형펀드에는 674억원이 순유입됐다.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로도 1032억원이 순유입됐다.

시장 상승세에 올라타려는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싼값에 주식 보유량을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단기 고점에 팔고 단기 저점에 사는 성향이 강하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상승장을 이끌면 개인투자자들이 뒤늦게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그간의 주식시장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