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세계 최대 반도체공장 이달 가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남들 48단 시작할 때 64단 양산…'반도체 초격차'
초당 1기가비트 데이터 전송
구조 틀어지고 데이터 간섭 등 3D 낸드 물리적 한계 극복
전력 덜 먹고 더 가벼워져…낸드 점유율 40% 돌파 전망
초당 1기가비트 데이터 전송
구조 틀어지고 데이터 간섭 등 3D 낸드 물리적 한계 극복
전력 덜 먹고 더 가벼워져…낸드 점유율 40% 돌파 전망

◆신기술 적용해 성능 높여
64단 낸드는 단수가 높아질수록 구조가 불안해지는 3D 낸드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3D 낸드가 50단 이상을 넘어가면 구조 자체가 틀어지거나 가장 위에 있는 단과 가장 밑에 있는 단이 서로 다르게 작동하며 성능이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과 단을 연결하는 미세한 구멍의 숫자를 늘렸다. 이렇게 하면 고층 건물에 철근을 박아넣듯 하중을 분산시킬 수 있다. 48단에는 36개밖에 없던 구멍을 81개까지 늘렸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앞으로 90단 이상의 3D 낸드를 생산할 수도 있다.
단수가 높아지면 단 사이의 간섭현상으로 데이터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했다. 낸드는 전하를 가둬 기억을 저장하는데 전하가 담기는 셀과 셀 사이의 막을 더 얇게 해 데이터를 세밀하게 제어하며 저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기술을 그대로 썼다면 64단 낸드의 데이터 간섭현상은 48단 대비 10% 늘어났겠지만 이 같은 초박막 기술로 오히려 20% 줄었다. 이 과정에서 칩 수명도 20%가량 연장됐다.
◆수익성·점유율 둘 다 잡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64단 낸드를 올초부터 화성공장에서 생산해왔다. 하지만 평택 반도체공장 본격 가동 시점까지 반년 가까이 공개를 미뤘다. 화성공장의 생산량만으로는 64단 낸드를 원하는 고객사에 만족할 만큼 물량을 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내부 수요처와 일부 글로벌 대형 거래처에만 알음알음 공급했다.
올 들어 분기당 50% 이상을 넘기고 있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영업이익률 역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