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14일 오후 1시5분

대림산업이 계열 건설사인 삼호 지분 33%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75%로 늘린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삼호 채권단이 갖고 있는 지분 전량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오후 채권단 측에 통보했다. 우리·하나·국민·농협·산업은행 한국증권금융 동부증권 등 9개 금융회사가 갖고 있는 삼호 지분 32.94%(약 500만주)가 대상이다. 삼호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과정에서 주식을 보유하게 된 채권단 주주협의회가 받아들이면 지분 인수가 최종 확정된다.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삼호의 시가총액 3408억원으로 추정한 지분 가치는 1125억원이지만, 채권단이 매각작업을 시작한 지난달 초부터 주가가 30% 이상 올라 실제 거래 가격은 다를 수 있다.

대림산업이 채권단 지분을 모두 사들이기로 한 것은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계열사 삼호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8년 가까이 정상화를 도운 채권단의 자금 회수를 지원한다는 명분도 고려됐다. 추가로 주식을 사들여 삼호의 상장폐지를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호는 시공능력 27위(2016년 기준)의 중견 건설사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2009년 5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기업 정상화 과정에서 500억원 규모의 채권이 주식으로 출자전환됐다. 지난해 말 8년여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