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발 직후 우주 모습 밝힐 단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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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개 대학·기관 참여
국제연구진 논문 발표
국제연구진 논문 발표

윤진희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연구진 등 국내 8개 대학 및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이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대형이온충돌실험(ALICE·앨리스·사진) 장치를 이용해 양성자와 양성자를 충돌시켜 초기 우주 상태에 가까운 물질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피직스 6월호 표지 논문에 소개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스위스 제네바 인근에 지하 100m 깊이에 둘레만 27㎞에 이르는 거대한 링 구조를 가진 거대강입자가속기(LHC)를 만들고 우주 탄생의 비밀을 찾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LHC에는 뮤온압축솔레노이드(CMS)를 비롯해 아틀라스, 앨리스, LHC 보텀쿼크 공장(LHCb) 등 네 대의 검출기가 붙어 있다.

연구진은 두 수소핵(양성자)을 7조 전자볼트(eV)로 가속해 충돌시켜 쪼개져 나온 입자들을 살펴본 결과 기묘입자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납 핵뿐 아니라 양성자를 충돌시킬 때도 초기 우주에 가까운 상태를 생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연구에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 연구자 45명을 포함해 세계 45개국의 연구자 3131명이 참여했다. 윤 교수는 “지금까지는 금이나 납의 핵을 충돌시켜야만 쿼크 글루온 플라스마가 형성됐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연구로 초기 우주 상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