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람이 9일 엘리시안제주CC에서 열린 에쓰오일챔피언십 1라운드 17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시도하고 있다. KLPGA 제공
최가람이 9일 엘리시안제주CC에서 열린 에쓰오일챔피언십 1라운드 17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시도하고 있다. KLPGA 제공
‘무명’ 최가람(25)이 펄펄 날았다. 하루에 10언더파를 몰아쳤다. 9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쓰오일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다.

최가람은 이날 엘리시안제주CC(파72·6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담아 10언더파 62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62타는 이 대회 코스레코드다. 종전 기록은 2011년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이미림이 작성한 64타다.

2012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최가람은 지금까지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한 무명 선수다. 그동안 출전한 125개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해 3월 베트남에서 열린 달랏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4위다.

최가람은 이날 절정의 퍼팅감을 과시했다. 2번(파4), 4번(파4)홀에서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구며 예열을 시작한 그는 6번홀(파4)부터 9번홀(파5)까지 4홀 연속 버디 사냥에 성공해 갤러리들을 놀라게 했다. 최가람은 “날씨가 따뜻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악천후가 예상되는 내일도 퍼팅감을 잘 살려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장하나(25·비씨카드)는 후반 15번홀(파5)부터 17번홀(파4)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등 날카로운 퍼트감으로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경쟁에 가세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