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모래로 그려낸 기하학적 문양
영국 웨일스에 있는 텐비항 북쪽 해변에서 모래 예술가 마크 트레노가 갈퀴만으로 거대한 모래 작품을 그리고 있다. 우주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를 타고 내려온 외계인이 그리고 갔을 법한 기하학적 문양이 몽환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작가는 “우리 신체부터 자연의 나뭇가지, 별, 은하 등 모든 우주 만물은 기하학적 문양 안에 그 패턴이 담겨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곧 들이닥칠 파도가 오랜 시간 작업한 이 거대한 예술작품을 지우고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아주 잠시 동안의 우주에 몰두하고 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