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와 보리 황금비율"…'필라이트' 출시 20일 새 6만 상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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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름 상품 - 하이트
진로맥아 함량 줄인 발포주지만
맥주 맛과 별 차이 없으면서 가격 저렴
소비자와 통했다
진로맥아 함량 줄인 발포주지만
맥주 맛과 별 차이 없으면서 가격 저렴
소비자와 통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필라이트를 내놨다. 맥주의 주된 원료인 맥아, 보리의 비율을 보통 맥주의 3분의 2 수준으로 낮춘 ‘발포주’다. ‘짝퉁 맥주’라는 비아냥이 업계에서 나왔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달랐다. 출시 20일 만에 하이트진로가 준비한 6만 상자가 다 팔렸다. 맥주 맛과 별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은 훨씬 저렴했기 때문이다. 12캔 짜리가 1만원에 불과했다. 수입 맥주가 1만원에 4~5캔을 살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 공급량 확대에 나섰다.
◆맥주 대비 40% 저렴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술을 뜻한다. 주세법상 맥주가 아니라 ‘기타주류’에 속한다. 이 덕분에 맥주에 붙는 세율(72%)보다 훨씬 낮은 3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가격을 낮출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에선 발포주가 대중화됐다. 작년 일본 주류 시장에선 맥주보다 발포주(제3맥주 포함)가 더 많이 팔렸다. 판매 비중이 발포주 약 55%, 맥주 45%였다.
국내에서 발포주를 내놓은 회사는 하이트진로가 처음이다. 발포주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의 90년 역사 주류 노하우로 만든 제품이다. 100% 아로마호프와 맥아, 국산 보리를 원재료로 썼다. 깔끔한 맛과 풍미를 살려낸 게 특징이다.
필라이트 제품 이름은 느끼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 ‘필’과 가볍다는 뜻의 ‘라이트’를 합쳐 만들었다. ‘가성비의 놀라움을 느껴보라’는 뜻을 담았다. 패키지 디자인은 모던하고 트렌디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간결한 서체는 깔끔한 맛을 강조했다. 바탕색으로 초록색을 썼고 날아가는 코끼리 캐릭터를 넣었다. 가격의 가벼움을 표현했다. 필라이트는 출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주요 대형마트에서 시음 행사를 시작한 게 반응이 좋았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아닌 맥주’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부터 발포주를, 2004년부터는 제3맥주를 일본에 수출하며 16년째 기술을 쌓았다. 지난달엔 일본 대형 편의점 체인 로손과 제3맥주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필라이트는 국내 최고의 양조 기술로 선보인 신개념 발포주”라며 “맥아와 보리의 황금 비율로 품질은 최고로 유지하면서 가성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고객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는 대표 맥주 브랜드 ‘하이트’의 새로운 캠페인도 시작했다. 맥주 판매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 본연의 시원함을 강조한 ‘엑스트라 콜드(Extra Cold)’를 강조했다. ‘태생부터 시원하고 상쾌한 맛’이라는 하이트의 특징을 부각시켰다. 직관적이고 세련된 콘셉트로 제품 라벨 디자인을 변경했다. 제품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배우 다니엘 헤니를 브랜드 모델로 새롭게 발탁한 뒤 TV광고를 선보였다.
‘엑스트라 콜드’ 공법으로 완성된 하이트는 숙성부터 생산 전 공정을 얼음이 얼기 직전인 영하의 온도로 유지했다. 불순물과 잡미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페일라거 본연의 시원하고 깨끗한 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소주시장 세계화도 주도
하이트진로는 ‘소주의 세계화’도 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 진출에 나섰다.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출을 확대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했다. 하이트진로 출범 이후 첫 번째 해외 법인이다. 베트남뿐 아니라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 법인은 인도차이나 국가 진출 확대를 위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인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하노이 지역 언론을 통한 홍보 활동에도 나섰다. 소주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시장 확대를 위해 하이트진로 브랜드 전문 매장으로 프랜차이즈 사업도 병행한다. 올해 안에 하노이 시내에 1호점 문을 열고 2020년에는 1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전문 매장을 통해 브랜드 홍보와 판매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주요 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입점하면서 세계인에게 한국술 소주 알리기에 나섰다. 2015년 아랍에미리트와 두바이 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등 총 5개국 공항 면세점에 자리를 잡았다. 또 라오스 도심 면세점, 싱가포르 MSC크루즈면세점, 태국 인접 국경 면세점에도 참이슬, 일품 진로 등을 입점시켰다. ‘오츠’와 ‘참이슬’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면세점 내 16곳에서 위스키, 사케, 보드카 등 세계 주요 국가의 대표 프리미엄 주류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2011년에는 태국 최대 주류 기업 분럿(Boonrawd)그룹과 소주 수출 및 유통 계약을 맺었다. 분럿그룹은 시음회, UCC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참이슬, 진로24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2015년에는 JRGG(진로걸그룹)를 데뷔시키기도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맥주 대비 40% 저렴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술을 뜻한다. 주세법상 맥주가 아니라 ‘기타주류’에 속한다. 이 덕분에 맥주에 붙는 세율(72%)보다 훨씬 낮은 3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가격을 낮출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에선 발포주가 대중화됐다. 작년 일본 주류 시장에선 맥주보다 발포주(제3맥주 포함)가 더 많이 팔렸다. 판매 비중이 발포주 약 55%, 맥주 45%였다.
국내에서 발포주를 내놓은 회사는 하이트진로가 처음이다. 발포주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의 90년 역사 주류 노하우로 만든 제품이다. 100% 아로마호프와 맥아, 국산 보리를 원재료로 썼다. 깔끔한 맛과 풍미를 살려낸 게 특징이다.
필라이트 제품 이름은 느끼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 ‘필’과 가볍다는 뜻의 ‘라이트’를 합쳐 만들었다. ‘가성비의 놀라움을 느껴보라’는 뜻을 담았다. 패키지 디자인은 모던하고 트렌디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간결한 서체는 깔끔한 맛을 강조했다. 바탕색으로 초록색을 썼고 날아가는 코끼리 캐릭터를 넣었다. 가격의 가벼움을 표현했다. 필라이트는 출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주요 대형마트에서 시음 행사를 시작한 게 반응이 좋았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아닌 맥주’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부터 발포주를, 2004년부터는 제3맥주를 일본에 수출하며 16년째 기술을 쌓았다. 지난달엔 일본 대형 편의점 체인 로손과 제3맥주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필라이트는 국내 최고의 양조 기술로 선보인 신개념 발포주”라며 “맥아와 보리의 황금 비율로 품질은 최고로 유지하면서 가성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고객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는 대표 맥주 브랜드 ‘하이트’의 새로운 캠페인도 시작했다. 맥주 판매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 본연의 시원함을 강조한 ‘엑스트라 콜드(Extra Cold)’를 강조했다. ‘태생부터 시원하고 상쾌한 맛’이라는 하이트의 특징을 부각시켰다. 직관적이고 세련된 콘셉트로 제품 라벨 디자인을 변경했다. 제품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배우 다니엘 헤니를 브랜드 모델로 새롭게 발탁한 뒤 TV광고를 선보였다.
‘엑스트라 콜드’ 공법으로 완성된 하이트는 숙성부터 생산 전 공정을 얼음이 얼기 직전인 영하의 온도로 유지했다. 불순물과 잡미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페일라거 본연의 시원하고 깨끗한 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소주시장 세계화도 주도
하이트진로는 ‘소주의 세계화’도 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 진출에 나섰다.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출을 확대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했다. 하이트진로 출범 이후 첫 번째 해외 법인이다. 베트남뿐 아니라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 법인은 인도차이나 국가 진출 확대를 위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인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하노이 지역 언론을 통한 홍보 활동에도 나섰다. 소주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시장 확대를 위해 하이트진로 브랜드 전문 매장으로 프랜차이즈 사업도 병행한다. 올해 안에 하노이 시내에 1호점 문을 열고 2020년에는 1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전문 매장을 통해 브랜드 홍보와 판매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주요 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입점하면서 세계인에게 한국술 소주 알리기에 나섰다. 2015년 아랍에미리트와 두바이 공항 면세점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등 총 5개국 공항 면세점에 자리를 잡았다. 또 라오스 도심 면세점, 싱가포르 MSC크루즈면세점, 태국 인접 국경 면세점에도 참이슬, 일품 진로 등을 입점시켰다. ‘오츠’와 ‘참이슬’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면세점 내 16곳에서 위스키, 사케, 보드카 등 세계 주요 국가의 대표 프리미엄 주류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2011년에는 태국 최대 주류 기업 분럿(Boonrawd)그룹과 소주 수출 및 유통 계약을 맺었다. 분럿그룹은 시음회, UCC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참이슬, 진로24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2015년에는 JRGG(진로걸그룹)를 데뷔시키기도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