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카베·이솝우화 … 연극으로 만나는 그리스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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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고전극장' 7일 개막

창작집단 LAS는 7~18일 서울 서교동 산울림 소극장에서 ‘헤카베’를 공연한다.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원작을 이기쁨이 각색·연출했다. 연극은 재물에 눈이 멀고 전쟁에 혈안이 된 자들에게 아들과 딸을 잃은 트로이의 전 왕비 헤카베의 이야기를 그린다. 절망에 빠진 헤카베는 다른 여성들과 공모해 트라케의 왕이자 아들의 원수인 폴뤼메스토르의 눈을 찌르고 그의 아들들을 죽인다. 그리스 연합군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의 법정에서 이 사건의 재판이 시작된다. 헤카베는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한다. 연극은 진실을 파헤쳐가는 공방을 통해 ‘무엇이 정의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공상집단뚱딴지는 고대 그리스 시대 노예이자 이야기꾼 아이소포스가 지은 우화 모음집 ‘이솝우화’(사진) 중 13편을 발췌해 연극으로 선보인다. 이달 24~25일, 다음달 1~2일 산울림 소극장 근처 경의선 책거리 야외무대에서 전석 무료로 공연한다. 연극은 각 에피소드를 계절의 변화 속에 녹였다. 떠나온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어른은 아이를 지키고, 슬픈 일은 한꺼번에 오지만 기쁜 일은 천천히 찾아온다는 원작의 메시지들을 구현했다. 서양악기와 함께 북과 장구, 꽹과리, 가야금 등 전통악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원작을 각색·연출한 황이선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찾고 진리에 가까운 얘기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솝우화를 골랐다”며 “자연스러운 위치란 무엇인지에 대해 우화의 힘을 빌려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비극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연도 열린다. 김성헌 단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오는 29, 30일 산울림 소극장에서 각각 ‘문화와 예술의 거리에 서다’ ‘그리스인 조르바와 만나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강연은 무료며 선착순 예약을 받는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