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
국민은행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주식 등 투자상품 선호도가 높아졌다. 은행에서도 예·적금과 함께 펀드, 신탁 상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대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 예·적금에 대한 인기는 과거에 비해 시들하다. 이런 상황에 맞춰 주요 은행은 모바일, 1인가구 등 트렌드를 연구해 인기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권의 올 상반기 히트상품을 알아본다.

○해외투자·1인가구 등 특화상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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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달러 주가연계증권(ELS)펀드’
KEB하나은행 ‘달러 주가연계증권(ELS)펀드’
KEB하나은행의 히트상품은 ‘달러 주가연계증권(ELS)펀드’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금액 8억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자금이 빠르게 몰렸다. 이 상품은 국내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달러화 투자 상품이다. ELS 자체에서 나오는 수익과 더불어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 연 3~4%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달러 정기예금보다 유리하다. 최소 가입금액도 미화 1000달러로 대폭 낮췄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산 대부분을 원화에 치중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자산에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며 “기존 ELS펀드 대비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리자드 ELS펀드와 기초자산을 미국 영국 등의 장기금리로 하는 ‘DLS펀드’ 등의 상품도 내놨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엔 사회 트렌드에 맞춰 내놓은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국민은행은 1인가구 가입자에게 맞춤형 혜택을 주는 모바일 전용상품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2만5706명의 고객(계좌 수 기준)이 몰렸다. 가입 선물로 모바일 반찬가게에서 쓸 수 있는 무료 쿠폰을 주며, 여행 보험과 주말 보험 서비스도 제공한다. 금리는 3년짜리 적금 기준 최고 연 2.5%다.

신한은행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기 TV프로그램을 활용해 영·유아를 키우는 젊은 부부를 대거 끌어들였다. ‘신한 아이행복 바우처’ 행사를 통해 아이행복적금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시 1만원 적립혜택을 주고, 정부 영·유아 보육료를 받는 ‘아이행복카드’를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서 가입하면 1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준다. 바우처를 처음 출시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 말까지 4만 명의 고객(계좌 수 기준)을 확보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가입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
[문재인 시대 재테크 전략] 상반기 달러 ELS '대박'…하반기엔 중소형주 펀드 히트 예감
○‘전략상품’도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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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Ⅱ’
우리은행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Ⅱ’
은행들이 가입을 늘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혜택을 강화한 상품에도 수요가 몰렸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히트상품인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Ⅱ’가 대표적이다. 정기예금의 경우 최고 연 1.88%, 적금의 경우 최고 연 2.2%의 금리를 주는 상품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상품이다. 우리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면서 신용카드나 공과금 자동납부 등을 이용하면 우대금리를 준다. 적금은 급여이체 등 주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2.2%의 금리를 준다. 가입액은 매월 50만원 이하다. 가입 기간은 1∼3년으로 1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정액적립식과 자유적립식 중 선택할 수 있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히트상품은 ‘NH농심(農心), 농부의마음 통장·적금’이다. 하나로마트 이용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농협 채움 신용·체크카드로 하나로마트 등 농협경제사업부문 매장에서 월 15만원 이상 결제하면 입출식 통장의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적금에는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하반기엔 중소형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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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하반기엔 중소형 주식 투자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은행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를 하반기 히트 예상상품으로 추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과 함께 중국과의 관계개선으로 인한 중국 소비수혜주 전망이 밝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로 정보기술(IT) 관련 중소형주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NH-아문디 올에셋 성장 중소형주 증권투자신탁’ 등을 하반기 히트 예상 상품으로 꼽았다. 조한조 농협은행 본점영업부 WM팀장은 “대형주 가격이 상승한 뒤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에는 저평가된 중소형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6개월 이상 투자할 계획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