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충남 공주시 금강 공주보의 수문 높이가 1m에서 35㎝로 낮아지자 초당 150t의 물이 쏟아져 내려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4대강 6개 보 수문을 개방했다. 연합뉴스
1일 충남 공주시 금강 공주보의 수문 높이가 1m에서 35㎝로 낮아지자 초당 150t의 물이 쏟아져 내려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4대강 6개 보 수문을 개방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1일 4대강 6개 보를 개방했다. 가뭄으로 속이 타는 농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2시부터 낙동강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 등 총 6개 보를 개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6개 보 주변에는 농업용 양수장 60개 소가 있다.

이윤섭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가뭄이 심한 지역은 주로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북부 지역으로 이번에 개방한 6개 보와는 거리가 떨어져 있다”며 “집수유역이 다르기 때문에 보 개방과 가뭄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공주보 개방으로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공주보 하류에 있는 백제보는 개방하지 않아 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농민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충남에서 논농사를 짓는 김모씨는 “가뭄이 심한 농번기에 굳이 물을 빼야 하느냐”고 말했다.

전국 모내기 완료율은 70.1%다. 농식품부는 비가 오는 10일까지 오지 않으면 저수지 57개 소, 20일까지 오지 않으면 123개 저수지가 고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은 가뭄 지역이 충남 서북부 지역 등에 국한돼 있지만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