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 최종 라운드가 열린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 연습 그린.

일본프로골프 투어에서 15년 동안 통산 8승을 올린 허석호(44)가 챔피언조 경기를 앞둔 이지현의 퍼팅 모습을 세심하게 지켜봤다.

허석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지현의 코치를 맡았다.

허석호는 올해부터 '레슨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일본프로골프 투어카드를 잃었다.

시즌 상금 1만3천 엔이 모자라 이듬해 출전권을 지키지 못했다.

허석호는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주변에서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하라는 권유도 받았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접은 허석호는 '레슨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3월 경기도 성남 남서울골프장 부설 연습장에 아카데미를 차린 허석호는 원래 순수 아마추어 골퍼를 대상으로 레슨에 나설 생각이었다.

골프 전문 케이블 방송 레슨 프로그램도 맡았다.

하지만 프로 1호 제자 최유림을 만나면서 노선을 살짝 바꿨다.

이지현은 두번째 프로 제자다.

그는 "오랫동안 투어 프로 선수로 뛰면서 쌓은 노하우는 역시 프로 선수에게 전수해야 제맛이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석호에게 배운 지 한 달이 채 안 된 이지현은 "스윙도 실전에서 자주 접하는 쇼트게임 상황 대처 능력이 금세 좋아졌다"고 말했다.

허석호는 당분간 투어 대회 출전도 계속할 계획이다.

"주최 측 초청 등 출전 기회가 더러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허석호는 "투어 선수를 가르치려면 간간이 투어 대회 출전을 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