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도청 구본청사·시계탑 등 과거 아름다움 간직한 건축물 눈길
오도리 공원, 형형색색 꽃밭 화사…삿포로 맥주박물관서 맥주 시음
시로이코이비토 과자공장 들어서면 유럽 궁전 같은 이국적 풍경
천혜의 자연환경 자랑하는 삿포로
“손님 여러분, 삿포로 신치토세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활주로에서 속도를 줄이는 가운데 기내에 방송이 울려 퍼진다. 승무원으로서 근무할 때는 ‘잘 도착했구나. 이제 손님들을 목적지에 잘 내려드리고 비행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자’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여행객으로 이 방송을 듣는다면 고대하던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도감, 새로운 곳에 곧 발걸음을 내디딜 거라는 기분 좋은 긴장감과 함께 여행을 앞둔 설렘에 벅차오를 것이다. 비행기 창문 밖으로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비에 걱정되기도 했지만 기다려보기로 했다. 초여름의 삿포로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삿포로의 여름은 비가 자주 오고 일교차가 심하지만, 우리나라의 한여름 폭염에 비해 쾌적하고 의외로 시원하다. 연중 가장 짧은 삿포로의 여름은 가장 덥다는 8월에도 평균 최고기온이 27도를 넘지 않는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홋카이도는 볼거리가 넓은 지역에 걸쳐 있기 때문에, 기차로 40여 분 거리인 오타루나 요이치 등 근교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기차나 차편으로 상당히 오래 이동해야만 한다. 삿포로 시내를 제외한 교외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일정을 여유있게 짜야 한다.
홋카이도의 중심인 삿포로는 일본에서 인구 규모로는 다섯 번째로 큰 대도시이며, 구획 정리가 잘돼 있는 계획도시다. 이정표도 잘 갖춰져 있는 데다 걸어서 다니기에도 부담 없다. 주요 관광지가 몰려 있어 시내 몇몇 관광지만 둘러볼 계획이라면 하루면 충분하다.
현대적인 시설, 과거의 건축물 섞인 삿포로
1세기를 함께한 삿포로 시계탑
오도리 공원의 화사한 아름다움
시로이코이비토, 홋카이도 대표 과자
홋카이도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가 삿포로맥주라면 홋카이도 대표 과자는 시로이코이비토다. 이 과자는 단지 지역의 대표 과자를 넘어 일본을 대표하는 과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테마파크 형식의 과자공장인 시로이코이비토 파크는 아이와 여성들을 사로잡기에 최적화된 장소다. 과자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체험도 할 수 있는데, 관광객을 위한 공장처럼 보이는 테마파크에 가깝다. 이국적인 유럽풍 건물에 들어서면 마치 궁전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건물 내부에는 고전적인 가구와 소품들, 다양한 인형이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배치돼 있는데 어디선가 풍겨오는 초콜릿 향기에 기분까지 달콤해지는 장소다. 분수대가 자리 잡은 유럽풍 정원이 조성돼 있으며 사랑스러운 소품과 과자의 집이 흐드러지게 핀 꽃들과 어우러져 한껏 이국적인 풍경을 뽐낸다.
삿포로에서는 관광지 이외의 곳을 거닐 때도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면 미니 정원과 화분들을 어디에서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거리 곳곳에 눈길이 닿는 곳마다 가꿔진 꽃들이 시선을 멈추게 한다. 여름의 삿포로는 ‘꽃의 도시’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화려하게 가꿔진 정원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손길에 돌봐지고 있는 창틀 위의 소박한 화분, 길거리에 무심하게 피어 있는 들꽃 역시 삿포로의 여름을 기억하게 하는 풍경으로 남을 것이다. 청정자연과 다양한 여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 삿포로. 청량한 계절, 파란 하늘 아래 라일락 향기 물씬 풍기는 삿포로의 짧은 여름을 만나고 싶다면, 바로 지금이 떠날 시간이다.
여행팁 & 홋카이도 여름축제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삿포로 구간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2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매력적인 도시 삿포로, 삿포로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일정을 미리 알아두자.
홋카이도 신궁 축제 6월14~16일 홋카이도 신궁, 나카지마 공원 일대
삿포로 꽃 축제 6월 초순~7월 하순 오도리 공원
삿포로 시티 재즈 7월4~27일 오도리 공원, 삿포로 시청, 삿포로 예술의 숲 야외무대
비어가든 7월20일~8월15일 오도리 공원
홋카이도 마코마나이 불꽃축제 7월 중순 마코마나이 세키스이하임 스타디움
삿포로 여름축제 7월20일~8월17일 오도리 공원, 삿포로 다누키코지상점, 스스키노 등지
도신·UHB 불꽃축제 7월 하순 도요히라가와 미나미오하시 부근
삿포로=김소운 아시아나항공 캐빈승무원 swkim75e@flyasia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