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가뭄대책상황실' 가동…농어촌공사 강릉지사 22일부터 제한급수
가뭄 우려가 커지는 22일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38대교 아래 소양호가 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17.5.22 연합뉴스
가뭄 우려가 커지는 22일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38대교 아래 소양호가 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17.5.22 연합뉴스
올해 강원도 누적강수량이 1973년 관측 이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2일까지 도내 누적강수량은 134.4㎜다.

이는 197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평년 강수량인 252.3㎜와 비교하면 53.1%로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영서와 영동 지방으로 나눠 봐도 금면 강수량은 절대적으로 적다.

전날까지 누적강수량은 영서가 115.1㎜, 영동이 173㎜다.

평년값(영서 231㎜·영동 295㎜)과 비교하면 영서는 50.1%, 영동은 59.1%에 불과하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도내 저수지 저수율은 바닥을 향하고 있다.

도내 12개 시·군 저수지는 모두 지난해 저수율보다 최대 30% 포인트 가량 낮은 상태다.

상수원인 강릉 오봉저수지와 고성 학사평저수지는 현재 저수율이 각각 47.1%, 48.6%로 평년 저수율인 82.3%, 81.7%와 30% 포인트 이상 차이 난다.

지난해 저수율인 62.5%, 66%보다도 훨씬 낮아 가느다란 물줄기만 겨우 남은 상태다.

강수 전망도 밝지 않다.

기상청은 6월에는 평년보다 적고, 7∼8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로 가뭄이 지속한다면 모내기 지연, 농작물 피해 등 영농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강원도는 '가뭄대비 영농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가뭄 해갈 시까지 농정국장을 총괄로 하는 '가뭄 대책상황실을 가동한다.

축산반, 융통원예반, 농업용수반, 관계기관반 등 4개 반을 편성해 단계별로 운영한다.

시·군,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 NH농협 강원지역본부도 함께 가뭄대책상황실을 편성 운영한다.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는 강릉 지역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급감함에 따라 특별 용수공급계획을 세웠다.

현재 생활용수 원수는 하루 평균 7만5천t을 정상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용수는 22일부터 제한급수를 실시해 하루 최소필요량인 7만2천t 중 3만t을 절약해 공급하고 있다.

제한급수로 부족한 농업용수의 효율적 급수를 위해 직원들은 밤늦게까지 비상근무하며 용수공급 상황을 점검하는 등 한 방울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가뭄이 지속하면 모내기가 완료되는 6월 초부터 비상공급계획을 상향 변경해 주2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어촌공사 강릉지사 관계자는 "비상급수 체계를 운영하여 가뭄에 대비하고 있으나 관내 농업인과 시민 모두가 용수 절약에 동참해 가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춘천연합뉴스) 유형재 박영서 기자 conan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