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며 창단 후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두산베어스. 두산 제공
지난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며 창단 후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두산베어스. 두산 제공
두산베어스는 프로야구 출범 첫해인 1982년 가장 먼저 창단한 최초의 야구단이다. 프로야구 원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베어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뚝심을 앞세워 1995년과 2001년 다시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14년 만인 2015년 네 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스포츠 경영] 투자로 일군 '화수분 야구'…2년 연속 챔프
두산베어스가 야구 명문구단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선수 발굴에 대한 두산의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두산은 수많은 야구 유망주를 발굴해내면서 야구팬들로부터 ‘화수분 야구’라는 별칭을 얻었다. 경기 이천시의 2군 전용구장 ‘베어스필드’는 두산 ‘화수분 야구’의 산실이다. 두산은 400억원을 들여 이 구장을 정비해 2014년 5월 ‘베어스파크’로 재탄생시켰다. 베어스파크는 면적이 7만9646㎡(약 2만4093평)로 실내연습장과 실내 불펜을 확보해 사계절 훈련이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아쿠아 치료실을 신설하는 등 선수단 재활 시설을 강화했다. 아마추어 선수 다수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구단으로 두산을 꼽는 데에는 이런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린이 회원제 최초 도입, 최초 웹사이트 개설 등 팬 중심의 서비스 마케팅으로 대한민국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장 인기 있는 구단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어린이, 직장인, 여성 등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한 기념일 행사 운영과 유명인 시구, 사회 소외계층과 나눔 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같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재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는 물론 두산 각 계열사는 브랜드 홍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두산베어스 산하에 있는 핸드볼팀은 1991년 국내 최초 남자 실업팀으로 창단해 현재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강자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출신 윤경신 감독이 이끌고 있으며 주전선수 대부분이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최근 국내외 대회에서 90% 이상의 승률을 자랑할 정도로 우수한 전력을 갖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후원하는 남자 양궁단 역시 이에 못지않은 실력으로 두산의 저력을 알리고 있다. 1994년 창단한 두산중공업 양궁단은 김보람 등 세계적 양궁 스타를 발굴했다.

두산은 세계 최고 권위 골프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 오픈)’을 2010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디 오픈은 1860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 골프 선수권 대회로, 골프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두산은 디 오픈 자체적으로도 의미 있는 150주년 대회부터 공식 후원하게 돼 세계인은 물론 국내 언론과 골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브랜드 분석업체 레퓨컴에 따르면 대회 기간 중 티잉 그라운드에 설치되는 펜스 등을 통해 두산 로고가 전 세계 TV 시청자에게 노출되는 효과만 해도 매년 850만파운드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