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평평해 열전도율 높아…노랑·빨강색 제품 내놓을 것
가격 3배 비싸도 수명 6배…지난 한달간 400곳서 주문
◆전화 100통 받고 개발
일반 깨뚝(깨뚝 클래식)은 다른 뚝배기와 마찬가지로 바닥에 굽이 있어 가스 불이 아닌 하이라이트 위에선 열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바닥이 하이라이트 표면과 맞닿아야 하는데 굽 때문에 사이에 뜨는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깨뚝 하이라이트는 이 점을 개선했다. 조금이라도 울퉁불퉁한 부분이 있으면 열 전달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바닥 표면을 갈아 평평하게 하는 후공정을 추가했다. 평평한 바닥에는 내열성 종이를 붙여 디자인적인 상품성을 높였다.
고려도토가 깨뚝 하이라이트를 개발하는 데는 6개월이 걸렸다. 계기는 소비자의 적극적인 요구였다. 손완호 고려도토 대표는 “깨뚝을 가스 불뿐 아니라 하이라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전화를 100통 가까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위생 등의 이유로 깨뚝을 구매하는 소비층과 건강·웰빙에 대한 관심으로 하이라이트를 설치하는 소비층이 크게 겹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형태·색상 선보일 것
고려도토는 1986년 설립됐다. 도자기 흙만을 전문 생산하다 이물질을 흡수하지 않는 뚝배기를 만들 흙을 개발해달라는 업계의 요구에 2000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17년에 걸쳐 흙과 유약을 개발했지만 비싼 단가 때문에 주문하는 곳이 없어 직접 뚝배기를 제작해 내놓은 것이 깨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GS홈쇼핑, NS홈쇼핑 등 각종 홈쇼핑 채널에서 깨뚝을 선보여 이번달까지 4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이 중 깨뚝 하이라이트 판매량이 절반을 차지한다. 손 대표는 “깨뚝 하이라이트 제품이 2000원 더 비싼데 판매량은 일반 깨뚝과 별 차이가 없다”며 “다음달에는 전골 그릇 형태의 깨뚝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에는 뚝배기 하면 떠오르는 짙은 갈색 대신 노란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상을 입힌 깨뚝을 내놓을 예정이다. 손 대표는 “다양한 색깔의 유약 개발을 80% 정도 끝냈다”며 “원색계열 색상뿐 아니라 감각적인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제품보다 경제적
깨뚝을 사용하는 음식점도 늘고 있다. 지난 한 달 음식점 400곳에서 깨뚝을 주문했다. 위생상 장점 외에도 유지비 등에서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곰탕용 기존 뚝배기 가격은 3500원 정도지만 같은 크기 깨뚝은 1만원이다. 손 대표는 “기존 뚝배기는 수명이 2~3개월인데 깨뚝은 1년 이상 버텨 장기적으로는 더 이득”이라며 “기공이 없어 열전도율이 우수해 가스비용을 20% 절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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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페인트팜-스크린페인트 ‘S-Paint’ (042)381-3339 △지오아이티-Z-BIKE (042)471-2777 △고려도토-깨끗한뚝배기 ‘하이라이트’ (055)355-1679 △GEC-비상용 스노 체인 ‘SNO-STOP’ (062)955-4895
밀양=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