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4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24% 이상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ICT 수출액이 15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었다고 17일 발표했다. 2010년 8월(26.4%) 이후 6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7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1% 늘었다. 지난 3월 76억2000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70억달러 이상을 수출했다.

한국산 반도체를 가장 많이 사간 곳은 중국이었다. 지난달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46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5%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품목”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ICT 전체 수출액은 75억1000만달러로 19.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베트남(70.5%) 미국(3.9%) 유럽연합(7.6%) 등에 대한 수출도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등이 있는 베트남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각각 113.4%, 169.4% 증가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