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건설업종 선전했지만 IT·벤처기업은 '뒷걸음질'
올 1분기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작년 1분기에 비해 외형(매출)이 커졌지만 벤처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순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과 제조 업종의 실적이 좋아졌지만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736곳의 지난 1분기 매출은 37조5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1378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2524억원으로 1.25% 줄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77%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41%포인트 높아졌다. 1000원어치를 팔아 57원가량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평균 부채비율은 97.86%로 지난해 말보다 3.76%포인트 높아졌다.

제약 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이 업종의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41%, 84.88% 늘었다. 제조·건설업종도 매출과 순이익이 15.34%, 17.40% 증가했다. IT 업종은 매출(9.12%)은 늘었지만 순이익(-13.28%)은 감소했다. IT 기업은 코스닥 상장사의 40%가량(389개사)을 차지한다.

우량기업부(250개사, 12.2% 증가)와 벤처기업부(164개사, 17.64%), 중견기업부(302개사, 10.44%), 기술성장기업부(15개사, 9.12%) 등 모든 소속부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코스닥 기업은 실적과 특징에 따라 소속부가 나뉜다. 벤처기업부는 올 1분기에 325억원의 순손실을 입어 작년 1분기(514억원 흑자) 대비 적자전환했다. 기술성장기업부는 231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가 지속됐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 셀트리온이었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893억여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31.28% 급증했다. 다우데이타(892억여원) CJ오쇼핑(535억여원) 컴투스(500억여원) 톱텍(444억여원)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산업용 섬유 제조업체인 웰크론(1만3841%)이 가장 높았다.

분석 대상 기업 중 450개사(61.14%)가 흑자(순이익 기준)를 냈다. 286개사(38.86%)는 적자였다. 우리이티아이 우리조명 유니테스트 등 74개사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