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오후 들어서 2300선 회복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다만 외국인이 사흘 연속(매매일 기준) '팔자'를 외치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코스피는 16일 오후 2시3분 현재 전날보다 0.11% 오른 2293.0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장초반 4거래일 만에 장중 2300선을 재돌파했으나,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2280선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금융투자(증권사 등)를 중심으로 기관과 개인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2300선 회복을 시도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개장 이후 지금까지 각각 380억원과 302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100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사흘째 '팔자'를 외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도 매도 물량이 쌓이고 있다. 차익(352억원)과 비차익(360억원) 매도를 합해 매도 물량 약 710억원이 소화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대감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주(株)와 LNG 관련주 등이 동반 급등 중이다.

같은 시간 신성이엔지와 웅진에너지는 전날보다 각각 7.83%와 7.52% 늘어난 2065원과 572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가스도 6.55%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도 연중 최고치로 뛰어올라 5%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 감축 대책의 일환으로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 중 8기의 가동을 6월 한 달간 일시 중단(셧다운)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매년 미세먼지가 극심한 3~6월 4개월간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2030년까지 경유차 전면 운행 중단, 석탄화력 발전의 감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힘입어 지금까지 원전·석탄발전 중심으로 운영되던 전력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52% 상승한 23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우도 각각 0.36%와 1.02%의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도 1.95% 오른 15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네이버(-0.48%) 한국전력(-3.24%) 삼성생명(-0.41%) 신한지주(-0.90%) KB금융(-0.56%) 등은 전날보다 주가가 내리고 있다.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지수는 반대로 하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5% 내린 638.58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만 930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0억원과 590억원 이상 매도 우위다.

시총 상위주는 대체로 내림세다.

셀트리온이 전날보다 0.94% 내린 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CJ E&M도 -2%대 약세다. 메디톡스(-2.35%) 로엔(-0.22%) 코미팜(-1.73%) SK머티리얼즈(-2.17%) 에스에프에이(-1.20%) 등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풍력주로 분류되는 동국S&C와 태웅의 경우 전날보다 각각 4.53%와 3.04% 오른 7380원과 2만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49%(5.50원) 내린 1118.10원을 기록 중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