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인덱스 펀드 올 수익률, 액티브 펀드 앞서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을 모두 사들이는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액티브 펀드 수익률을 크게 앞서고 있다. 특정 종목이나 업종을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전략보다 주식시장 전체 움직임에 베팅하는 게 유리했다는 얘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인덱스 펀드(261개) 수익률은 12일 기준 15.94%로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12.68%)보다 높았다. 반면 일부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는 액티브 펀드(527개)의 수익률은 10.56%에 그쳤다. 펀드매니저가 오를 만한 주식을 골라 매수하는 방식이 오히려 저조한 결과를 낳은 셈이다.

[펀드 투자] 인덱스 펀드 올 수익률, 액티브 펀드 앞서
업계에서는 인덱스 펀드의 승리 배경에 대해 올 들어 증시가 ‘대형주 장세’로 흐른 점을 꼽고 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정보기술(IT) 대기업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 데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은행 등 금융업종 주가까지 뛴 여파다.

반면 중소형주 상승률은 대형주에 못 미쳤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를 펀드에 많이 편입한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시가총액 비중대로 모든 종목을 담은 인덱스 펀드 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한 이유다.

인덱스 펀드 수수료가 액티브 펀드의 절반 이하인 것도 매력 포인트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데도 수수료가 반값이다 보니 투자자들이 인덱스 펀드에 몰리고 있다.

워런 버핏 미국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시장을 이겨보겠다며 액티브 펀드에 투자하지 말고 지루하더라도 수수료가 낮은 인덱스 펀드에 오랜 기간 돈을 묻어두는 게 낫다”고 조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시장이 살아나는 시기에는 전문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펀드매니저도 어떤 종목이 치고 나갈지 고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