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2개월여 만에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3선 중진의원인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의 2파전이다.

이날 선거는 우 의원과 홍 의원이 각각 10분씩 정견발표를 하고 나면 곧바로 진행된다. 민주당 원내 의석 수인 120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할 경우 61표 이상을 얻으면 당선이 결정된다.

이번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안정에 협력하고 개혁작업에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청와대와의 소통능력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여소야대의 국회 지형에서 1당으로서 다른 야당과 협치의 틀을 구축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우 의원은 당내 민생대책기구인 '을지로위원회'를 꾸준히 이끌면서 소속 의원을 57명까지 늘리는 등 당내 입지를 다져왔다. 탄탄한 인맥을 쌓아온 만큼 의원들 힘을 집결해 원내 현안을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우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에서 7표 차이로 우상호 현 원내대표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물인 홍 의원은 집권 초기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하려면 원내 사령탑은 청와대와의 소통 능력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홍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에서 상황실장을 맡을 정도로 문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이다. 긴밀한 당·정·청 관계를 토대로 문 정부의 개혁입법에 동력을 싣겠다는 구상을 내세우고 있다.

이날 선거를 끝으로 우상호 원내대표는 1년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퇴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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