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제타격설 잦아들자…북한 'ICBM 추정' 미사일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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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또 미사일 도발
북한·미국 '오슬로 대화' 국면서 왜
북·미 접촉 후 미국 반응 탐색용
문재인 정부·중국 일대일로 포럼 겨냥
의도적으로 도발 나섰을 수도
일본 방위상 "고도 2천㎞ 이상 신형 미사일로 추정"
미국선 "ICBM은 아닌 듯"
북한·미국 '오슬로 대화' 국면서 왜
북·미 접촉 후 미국 반응 탐색용
문재인 정부·중국 일대일로 포럼 겨냥
의도적으로 도발 나섰을 수도
일본 방위상 "고도 2천㎞ 이상 신형 미사일로 추정"
미국선 "ICBM은 아닌 듯"



미국과 중국의 쌍끌이 압박에 북한이 대형 도발을 하지 않자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만나는 게 적절하다면 영광스럽게 만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8~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과 미국 측 인사가 만나는 ‘1.5 트랙’ 대화도 재개됐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은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을 할 때 미국이 어떻게 나올 것이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선제타격설 같은 위험성이 사라지자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미국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리스크’가 사라지자 문재인 정부 출범과 관계없이 북한의 본래 미사일 실험 일정에 따라 도발을 감행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본토 타격하는 ICBM인가
북한이 ICBM 개발에 성공했다는 주장도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과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북한의 미사일은 약 30분간 700㎞를 날아갔으며 미사일 최고 고도가 2000㎞ 이상이었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30~45도 각도로 미사일을 쐈다면 6000㎞ 이상 날아갔을 것으로 판단했다. 작년 6월 1413㎞ 고도로 400㎞까지 날아간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도 3000㎞ 이상으로 추정한 것과 같은 이치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야구공을 수직으로 2000㎞ 던진 힘으로 30도 각도로 던진다면 6000㎞ 이상 날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2000㎞ 고도로 30분간 날아간 미사일을 정상적으로 쐈다면 미국 하와이까지 갈 수 있는 ICBM급으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비영리 과학자단체인 ‘참여 과학자 모임(UCS)’ 소속의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최대 사거리가 4500㎞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4500㎞는 유사시 한반도 증원전력을 파견하는 미군기지가 있는 괌(3500㎞)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하와이(7500㎞)는 사정권 밖이다. 하지만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초기 분석 결과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ICBM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일본으로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험성을 부각하는 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이번 미사일 실험이 성공했다면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 발사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작년 6월22일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한 다음날 미사일 고도가 1413.6㎞였다고 밝혔다.
정인설/이미아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