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는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직원 1217명과 협력업체 직원 6831명이 근무하고 있다. 협력업체 직원은 모두 비정규직이다. 46개 협력사 가운데 여객터미널 운영, 탑승교, 교통관리 등 공항 운영은 9개사 842명이, 공항방재는 7개사 2649명이, 환경미화는 3개사 755명이, 수하물 처리(557명) 등 시설관리는 27개사 2565명이 맡고 있다. 올해 말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는 1만명에 육박하게 된다.

비정규직 비율 84%로 ‘간접고용의 대명사’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인천공항공사도 할 말은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총 건설비 7조8000여억원 중 40%를 국가에서 지원받고 나머지는 빚을 내서 건설했다”며 “5조원에 달하던 빚은 운영을 하면서 갚아나간다는 게 정부 방침이었다”고 말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인건비를 줄이려다 보니 비정규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는 협력업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비정규직 평균 연봉은 2500만~3000만원으로 공사 정규직 신입사원 연봉(약 4200만원)보다도 적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인천공항 간접고용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영 환경도 나쁘지 않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여객 5777만명(세계 7위), 화물 271만t(세계 2위)을 처리해 2조1860억원의 매출과 1조3013억원의 영업이익(당기순이익 9650억원)을 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방식은 직접 채용과 자회사 설립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임금 증가분 등 예산 문제는 당장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천=김인완/백승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