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2일 반도체 등 부품(DS) 부문에서 임원 42명을 승진시키는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DS부문과 반도체 부문이 좋은 실적을 올렸음에도 승진규모는 예상보다 작았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5명, 전무 10명, 상무 22명, 마스터 선임 5명 등이다. 이 같은 DS부문의 승진 규모는 2015년 말 정기인사와 비교해 70% 수준이다.

권오현 부회장이 이끄는 DS부문은 올해 1분기에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7조5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2조3300억원)와 비교하면 3배 넘게 늘어났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6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활력을 높여 2017년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등 세트 사업 부문 임원 54명의 승진과 부사장·전무급 7명의 보직 인사를 실시했다.

세트와 DS 부문을 합친 임원 승진자 수는 96명으로, 2015년 말 정기 인사 때 승진한 135명에 비해 39명이 줄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전무 3명, 상무 6명, 마스터 선임 2명 등 11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매년 12월에 실시됐던 삼성그룹 임원 인사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5개월간 미뤄져 왔다.

이번에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 처음으로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 테이프를 끊음에 따라 다른 계열사에서도 조만간 임원 인사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과거에는 미래전략실을 통해 각 계열사로부터 인사 대상자 명단을 취합해 한꺼번에 발표해왔다.

미전실이 지난 2월 해체됨에 따라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독자적으로 인사가 실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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