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우량기업인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업 3곳 중 2곳의 주가가 1년 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은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우량 중소기업으로 선정한 ‘월드클래스300’ 50곳 중 상장사 26곳을 분석했다. 그 결과 1년 새 주가가 오른 기업은 9곳(34%)에 불과했다. 고영테크놀러지, 금양, 네오오토, 디에스알, 미래컴퍼니, 비엠티, 예스티, 티에이치엔, GST 등이다. 대선 테마주로 꼽혀 최근 급등한 디에스알(문재인), 미래컴퍼니(안철수), 비엠티(문재인)를 제외하면 실제로 실적이 주가로 연결된 회사는 6곳에 그쳤다.

중소기업청은 2011년부터 히든 챔피언을 육성하겠다며 매년 중소기업 중 우량한 기업을 ‘월드클래스300’으로 선정해왔다. 그러나 주가는 히든 챔피언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된 국내 2위 콘택트렌즈 업체 인터로조의 주가는 1년 새 7.49% 떨어졌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 8.8%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항공기 부품 업체 아스트(-0.85%), 세계 1위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14.97%) 등도 주가와 실적이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량 중소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로 중소형주 소외 현상을 들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1년은 소형주가 소외받은 시기였다”며 “작년 말과 올해 초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반짝 살아났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탄핵 여파 등으로 다시 안정적인 대형주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