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5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이 끝나면 미군 전투 병력이 이라크에 주둔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알아바디 총리는 미군의 이라크 주둔과 관련, 양국이 협의중이라는 AP통신에 보도에 대해 이런 입장을 냈다.

그는 "미군은 (IS 사태 이후엔) 향후 안보 위기에 이라크 군경이 완전한 준비 태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군사 고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투 병력은 이라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IS 격퇴전이 끝나도 이라크에 미군이 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은 올해 3월 의회에 출석해 IS가 모두 소탕돼도 미군이 철수하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부활할 수 있다면서 미군이 주둔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라크의 국내 안보뿐 아니라 미군이 떠나면 이라크 정부와 우호적인 이란의 군사적인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시 주둔했다가 2011년 12월 철군했다.

이후 이라크군의 전력 약화로 2014년부터 IS 사태가 심각해지자 군사 고문단, 정부, 보급 등 지원 병력이 복귀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은 공식적으로 5천200여명이지만,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경호 병력 등을 포함하면 실제 6천4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 중 3분의 1이 지상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원이며 모술 탈환전 등에서 모습을 보였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