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서 유세전…沈 겨냥 "민주정부 들어서야 진보정당 활동공간 생겨"
김민종·이특 만나 "한류 지원·육성"…'문화 대통령' 부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4일, 경기도 고양시를 찾아 유세전을 펴면서 '수도권 민심'을 공략했다.

수도권은 유권자의 절반 정도가 몰려 있는 최대 표밭인 만큼, 사전투표 기간부터 최대한 표심을 끌어모아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대선은 '황금연휴'가 끼어있어 투표율 확보 면에서 '악조건'인 점을 고려, 문 후보는 "투표를 해야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는 의미의 '투대문'을 적극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고양시 일산 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도 맞다.

그래도 '어대문' 하려면 투표를 해야 한다.

지금은 투대문이다"라면서 "사전투표부터 문재인 바람을 일으켜 주시겠나"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하늘이 두 쪽 나도 투표, 땅이 두 쪽 나도 투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최근 상승세를 탄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우회 겨냥했다.

공교롭게도 심 후보의 지역구는 고양갑이다.

문 후보는 "더 진보적인 세상도 좋지만 우선 정권교체를 해야 가능한 일 아니겠나"라면서 "진보정당의 공간이 열릴 때가 언제인가, 참여정부 때다.

민주정부가 들어서야 진보정당의 활동공간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과 통합의 가치를 동시에 강조, "대통합 정부를 만들겠다"면서 "개혁의 토대 위에 대통합 정부를 만들 후보가 누군가, 그렇게 개혁과 통합을 다 해내려면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최성 고양시장의 배우자 백은숙씨도 참석했다.

백씨는 "경선 때나 요즘 선거 때 TV토론을 보면 문 후보가 다른 후보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함께 가자고 손 내미는 것을 봤다"면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한승헌 통합정부자문위원단장과 박영선 통합정부추진위원장은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제안서를 직접 문 후보에게 전달했다.

유세 현장에 1만5천여명(당 추산)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기자들이 유세차 가까이에서 취재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SM아티움에서 국내 대형연예기획사인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그룹의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하고, 문화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는 5·9 '장미대선'의 서막인 사전투표가 시작된 것과 맞물려 자신의 주된 지지층이면서 문화 콘텐츠에 친근감을 느끼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됐다.

'비상하라 한류문화콘텐츠,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라는 제목의 간담회에서 문 후보는 "대중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정책적으로도 뒷받침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류의 큰 시장인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 문제로 많이 어려워졌다고 한다"면서 "한류를 지원하고 육성할 수 있는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매달 한 번 영화나 공연 등 대중문화콘텐츠를 관람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문화예술인의 활동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인기가수 보아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의 이름을 줄줄이 언급하면서 이 분야에 큰 관심이 있음을 강조했다.

간담회에 앞서 문 후보는 슈퍼주니어, 엑소 등 연예인의 사진이나 캐릭터를 이용한 기념품숍에 방문해 엑소 쿠키를 구입하고, 가수 태연의 홀로그램 공연을 봤다.

아울러 엑소 콘서트에도 초대를 받았다고 문 후보 측은 전했다.

(서울·고양연합뉴스) 서혜림 최평천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