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램시마가 미국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셀트리온(회장 서정진·사진)은 지난 1분기 램시마의 미국 내 매출이 1700만달러(약 192억원)로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4일 발표했다. 램시마는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이는 바이오시밀러다. 얀센의 레미케이드가 오리지널이다. 미국에서는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인플렉트라’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램시마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매출은 400만달러(약 45억원)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램시마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유통 파트너사인 화이자의 올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며 “램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의 유럽 유통사 머크는 매출 감소를 겪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지난 1분기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에서 바이오시밀러로 1억500만달러(약 11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램시마는 74%(7800만달러)를 차지했다.

화이자는 실적 보고서에서 “램시마(인플렉트라)가 주도한 바이오시밀러 부문이 62%의 성장을 기록했다”며 “램시마는 유럽 시장 점유율이 41%에 도달했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기대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머크의 1분기 레미케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2억2900만달러(약 2589억원)였다. 머크 측은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램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미케이드 미국 시장 규모는 연간 5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에서 쌓은 램시마와 오리지널 의약품 간 임상 데이터와 누적 처방 사례,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올해 램시마 매출이 작년의 두 배가량인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