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0억달러 현금 대부분 해외 보유
되가져오면 법인세 부담 커져
미국서 자금 조달해 펀드 조성
폭스콘·페가트론 등 하청업체도 미국 내 제조공장 설립 검토
애플이 미국의 첨단 제조업에 투자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첨단 제조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제조업 일자리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쿡 CEO는 이달 구체적인 투자 대상 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의 투자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백기를 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 일자리 회복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기업들에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라고 압박해왔다.
◆“제조업 일자리 늘리겠다”
쿡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는 데 애플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연못의 물결이 될 수 있다”며 “우리가 제조업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면 주변에 더 많은 서비스 분야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미국에서 직접 고용한 직원이 8만명에 달하고, 부품업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포함하면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이라는 점도 내세웠다.
애플은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자금을 미국 내에서 빌릴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 3월 말 기준 257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93%인 2400억달러는 해외에 있다. 이 자금을 미국으로 들여올 경우 상당한 액수의 법인세를 내야 한다.
쿡 CEO는 “정부가 애플이 해외에서 거둔 이익을 미국으로 들여오는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세제개편안엔 미국 기업이 해외 현금을 국내로 가져올 때 일회성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내용만 담겼을 뿐 해외 현금 송환세 감면 내용은 빠졌다.
◆하청 업체도 미국 내 생산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애플의 생산시설이 대부분 중국에 있다며 미국에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미국 내 부품 조달 등을 확대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쿡 CEO는 올 2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생산공장을 중국 등지에 두고 있지만 이것만 보고 애플을 판단하는 건 애플이 미국 내에 막대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더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을 도울 방법을 항상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의 하청 제조업체들도 미국 내 생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폭스콘은 애플과 손잡고 70억달러를 들여 미국에 디스플레이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주조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만의 아이폰 조립업체 페가트론도 미국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페가트론은 지난해 애플로부터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다른 기업도 앞다퉈 투자 나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도 미국에 가전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1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인수한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데이코의 로스앤젤레스 공장을 확충하고, 추가로 가전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앨라배마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공장 신축 압박에 응했다. 포드는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하고 미시간 공장에 7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미국 공장에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하겠다고 지난주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신규 투자를 약속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는 진보 정권의 ‘트레이드마크’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처음 도입된 이후 보수 정부가 유예·폐지를, 진보 정부가 부활·강화하는 양상이 20년간 반복됐다.4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양도세 중과 정책이 처음 등장한 건 2004년이다. 실수요자가 아니라 다주택자의 투기 수요를 잡아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였다. 당정은 이듬해 매도분부터 3주택자가 집을 팔 때 양도세율을 9~36%에서 60%로 올렸다.회의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종합부동산세 신설로 보유세 부담이 가중된 만큼 연착륙이 필요하다”며 유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청와대는 그대로 밀어붙였다. 2007년에는 2주택자까지 양도세율을 50%로 높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매도 물량은 늘지 않고 부동산 가격은 계속 뛰었다. 종부세와 양도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놓이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는 대신 증여나 ‘버티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보수 정권으로 교체되며 양도세 중과는 휴면기에 접어들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자 이명박 정부는 2009년부터 양도세 중과를 계속 유예했다. 뒤이어 집권한 박근혜 정부는 2014년 이 제도를 아예 폐지했다.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2017년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을 공식화했다. 이듬해 4월부터 2주택자는 양도세 기본세율에 10%포인트, 3주택 이상은 20%포인트를 가산했다. 2021년에는 가산 세율을 각각 20%포인트, 30%포인트로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윤석열 정부 들어 양도세 중과는 다시 유예 국면을 맞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인공지능(AI)은 최근 몇 년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를 관통하는 주제였다. 올해도 그렇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로봇 등 각종 물리적 기기에 AI를 담은 피지컬 AI가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다. ‘레드테크’(중국 최첨단 기술)의 공습은 더 거세졌고, 먼 미래 기술이라던 양자컴퓨팅은 우리 삶에 성큼 더 다가왔다. CES 2026의 관전 포인트를 5개 주제로 요약했다. (1) 격화하는 한·중 대결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한국과 중국 기업의 맞대결이다. 핵심 전장은 가전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입혀 삶의 질을 높이는 TV 등 가전을 대거 선보인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자체 홈 운영체제(OS)를 통해 집 안 가전을 쉽게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맞선다. 로봇 분야에서도 한·중전이 벌어진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고성능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무대에 올린다. 중국 유니트리 등은 고성능 제품과 함께 ‘1가구 1로봇’을 목표로 1000만원대 양산형 제품을 출품한다. (2) 모빌리티의 진화CES 2026은 자동차의 개념이 ‘이동 수단’에서 ‘제2의 일터이자 휴식공간’으로 바뀌는 걸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현대차그룹, BMW, 소니혼다모빌리티 등 완성차 기업뿐 아니라 구글 웨이모 등 자율주행 업체들이 이런 기술을 시연한다. 가전업체들도 전장(전자·전기 장치)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LG전자는 AI를 통해 콘텐츠 추천, 실시간 번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전시한다. TCL은 집과 차, 스마트폰을 하나로 묶은 통합 AI 플랫폼을 선보인다. (3) ‘테크 거물’ 총출동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ls
건설, 소방, 방호 등 힘들고 위험한 직종에선 취업난은 다른 세상 얘기다. 다들 폼 나고 편안한 직업을 찾는 탓에 ‘3D’(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업종은 언제나 인력난이다.‘CES 2026’에선 위험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대신해주는 인공지능(AI) 로봇이 대거 공개된다. 홍콩 스타트업 와이드마운트다이내믹스는 실내 소방 작업을 대신하는 로봇을 출품한다. 궤도형 탱크 바퀴로 움직이는 이 로봇은 특수 레이더를 장착해 연기가 가득한 실내에서도 카메라나 위치기반시스템(GPS) 없이 발화점을 정확하게 찾아낸다.AI는 연소 물질 종류도 구분해낸다. 로봇에는 물, 거품, 분말 등 세 종류 소화제가 들어가는데, 연소 물질에 따라 가장 적합한 소화제를 투입해 화재를 진화한다. 예컨대 휘발유에서 비롯된 화재는 거품으로 진압한다.미국 특수차량 업체 오시코시는 건설 현장에서 고난도 용접을 대신해주는 ‘JLG 붐 리프트’를 선보인다. 로봇팔이 달린 JLG 붐 리프트는 사람이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 작업해야 했던 건물 뼈대 용접을 대신한다. 로봇팔이 닿을 수 있는 높이는 50m에 이른다.이 로봇이 현장에 투입되면 추락사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인부가 탑승한 사다리차는 용접 위치를 바꿀 때마다 30분가량 걸리지만, 이 로봇은 5분마다 위치를 바꿀 수 있어서다. 사다리차 한 대당 용접 인력도 기존 5명에서 로봇을 관리·감독하는 1~2명으로 줄어든다.한국 테크 스타트업 IIST는 강도 침입뿐 아니라 화재, 산불,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를 감시하는 스마트 폐쇄회로TV를 개발했다. 자연재해가 잦으면서 단독주택 생활이 보편화한 미국 같은 지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