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진 세계 공장들] 미국이 끌고 일본·EU 밀고…글로벌 제조업, 금융위기 후 '최대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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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제조업 PMI 모두 50 넘어
미국 기업 77%가 시장 전망 뛰어넘는 순익
중국 기업도 1분기 매출 14%·순익 28% 급증
미국 4월 자동차 판매 '뒷걸음'…성장 둔화 우려도
미국 기업 77%가 시장 전망 뛰어넘는 순익
중국 기업도 1분기 매출 14%·순익 28% 급증
미국 4월 자동차 판매 '뒷걸음'…성장 둔화 우려도
미국의 대표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달 28일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412억달러(약 46조6000억원)의 매출과 34% 급증한 26억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일본 소니는 올해 영업이익이 20년 만의 최대인 5000억엔(약 5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의 3배로 늘었다. 세계 경기가 확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나게 돌아가는 세계의 공장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작년 하반기부터 대부분 국가에서 50을 넘겼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세를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가장 혹독하게 겪은 유럽에서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PMI는 4월 56.7로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봄을 맞아 유럽 제조업 경기가 더 좋아지고 있다”며 “수요가 생산을 앞질러 공급 지연과 가격 인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2%에 이어 3월에도 1.5% 올랐다.
제조업 PMI는 통상 경기를 3~4개월 선행한다. 작년 말부터 개선된 제조업 PMI 효과는 1분기 각국 기업 실적에서 확인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 77%의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소 13.6%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제조업체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집계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 제조업체의 매출은 작년 한 해 전년 대비 4.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올 1분기에는 14.0%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순이익 역시 지난해 8.5% 증가했지만 올 1분기엔 28.3% 급증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자동차판매연합회가 지난 1일 발표한 일본 자동차업체의 4월 신차 판매대수는 25만475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9.2% 늘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폴 스미스 IHS마킷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제조업 경기는 2분기에도 탄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국 경기가 개선되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6%로 지난달 높였다.
◆곳곳에 위협 요인도 만만치 않아
제조업 PMI 상승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이끌고 있다. 4월 글로벌 제조업 PMI는 52.8이지만 미국은 4월 54.8을 기록했으며 영국 57.3, 독일 58.2, 일본 52.7 등이다. 반면 개발도상국인 중국은 51.2, 인도 52.5, 인도네시아는 51.2에 그쳤다.
중국의 PMI 상승은 부동산 활황 등 내부 요인도 있지만 대외 수출 회복의 영향이 크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4%(달러화 기준) 늘어 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경제 회복을 이끌어온 미국 경제의 지표가 주춤하면서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PMI는 4월 54.8로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57.2)보다 하락했다. 경기 확장세는 유지되지만 상승폭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2009년 이후 7년 연속 증가해온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도 4월 142만61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최근 3년 최저치인 0.7% 성장에 그쳤다.
린제이 피에그자 스티펠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완만하게 성장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의 3배로 늘었다. 세계 경기가 확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나게 돌아가는 세계의 공장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작년 하반기부터 대부분 국가에서 50을 넘겼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세를 의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가장 혹독하게 겪은 유럽에서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PMI는 4월 56.7로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봄을 맞아 유럽 제조업 경기가 더 좋아지고 있다”며 “수요가 생산을 앞질러 공급 지연과 가격 인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2%에 이어 3월에도 1.5% 올랐다.
제조업 PMI는 통상 경기를 3~4개월 선행한다. 작년 말부터 개선된 제조업 PMI 효과는 1분기 각국 기업 실적에서 확인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 77%의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소 13.6%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제조업체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집계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 제조업체의 매출은 작년 한 해 전년 대비 4.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올 1분기에는 14.0%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순이익 역시 지난해 8.5% 증가했지만 올 1분기엔 28.3% 급증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자동차판매연합회가 지난 1일 발표한 일본 자동차업체의 4월 신차 판매대수는 25만475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9.2% 늘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폴 스미스 IHS마킷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제조업 경기는 2분기에도 탄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국 경기가 개선되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6%로 지난달 높였다.
◆곳곳에 위협 요인도 만만치 않아
제조업 PMI 상승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이끌고 있다. 4월 글로벌 제조업 PMI는 52.8이지만 미국은 4월 54.8을 기록했으며 영국 57.3, 독일 58.2, 일본 52.7 등이다. 반면 개발도상국인 중국은 51.2, 인도 52.5, 인도네시아는 51.2에 그쳤다.
중국의 PMI 상승은 부동산 활황 등 내부 요인도 있지만 대외 수출 회복의 영향이 크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4%(달러화 기준) 늘어 2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경제 회복을 이끌어온 미국 경제의 지표가 주춤하면서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PMI는 4월 54.8로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57.2)보다 하락했다. 경기 확장세는 유지되지만 상승폭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2009년 이후 7년 연속 증가해온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도 4월 142만61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최근 3년 최저치인 0.7% 성장에 그쳤다.
린제이 피에그자 스티펠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완만하게 성장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