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출입(허가)절차 없이 민통선 내 임진강 경관을 자유롭게 조망할 수 있는 관광시설 독개다리 스카이워크 ‘내일의 기적소리’가 유료화 운영 후 2개월 만에 방문객 3만명을 돌파했다.

독개다리 스카이워크 내일의 기적소리를 지난해 5월 착공해 12월 개장했다. 도는 지난 3월1일부터 유료개장을 실시한 후 2개월 간 운영 결과 총 3만55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1일 평균 567명꼴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2개월 간 매출액이 5662만8000원에 달했다. 도는 이를 토대로 연간 약 4~5억원 규모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 관계자는 “임진각 관광지는 월별, 주말, 행사, 날씨 등에 따라 관광객 수 편차가 커 2개월 운영결과로 정확한 연간 매출액을 도출하기 어렵지만, 방문객 설문조사 결과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여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내일의 기적소리를 찾은 방문객(4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우만족 30%, 만족 37%, 보통 25%로 10명 중 7명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통 이상도 92%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개다리 내일의 기적소리가 이처럼 DMZ 일원의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 한 것은 한국 분단의 역사적 상징물인 ‘독개다리’를 길이 105m, 폭 5m 규모로 복원해 역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개다리는 당초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와 장단면 노상리를 잇는 경의선 상행선 철도노선이었다. 하지만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파괴됐었다. 이후 1953년 휴전협정 조인으로 일부를 임시로 복구해 국군 포로 1만2733명이 자유를 찾아 독개다리를 건너 귀환했다.

이 다리는 1998년 통일대교 개통 전까지 민통선 이북과 판문점을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는 점에서 그간 한국 분단사의 비극과 아픔의 상징으로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아왔다.


도는 이 같은 상징성을 활용해 연간 6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임진각 관광지의 볼거리와 즐길거리 확충을 위해 독개다리를 조성했다.

도는 관광객들은 독개다리를 남북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 통일한국을 염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면서 많이 찾고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내일의 기적소리라는 명칭은 고은 시인이 직접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로 내일의 기적소리가 오늘의 기적소리가 되고자 하는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아 만든 이름이다.

이재철 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내일의 기적소리는 DMZ일원의 역사, 문화, 생태환경 등의 가치를 융합한 복합형 관광콘텐츠”라며 “앞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DMZ의 경관을 감상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기회를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