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정몽원과 아이스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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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언 논설위원 sookim@hankyung.com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대형 사고(?)를 쳤다. 얼마 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의 2부 리그 격인 디비전1 그룹A에서도 고전하던 한국대표팀이 미국 러시아 등 16개 아이스하키 최강국들만 참여해 온 월드챔피언십에 내년에 처음 진출하게 된 것.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주관 대회에서 홈팀 우크라이나를 2 대 1로 누르며 아이스하키계를 놀래킨 ‘키예프의 기적’을 일궈냈다.
아이스하키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등과 함께 동계 스포츠의 최고 인기 종목으로 꼽힌다. 프로 리그가 활성화된 북미와 유럽 등에는 골수 아이스하키 팬들이 상당하다. 아이스하키는 과거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행해지던 얼음판 위 경기가 영국 군인들에 의해 캐나다로 전해지면서 발전했다. 1875년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 학생들이 얼어붙은 강에서 편을 갈라 게임을 한 게 최초의 경기로 전해진다. 한국엔 일제강점기인 1928년 처음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스하키의 한 팀은 골키퍼 2명과 필드플레이어 20명 등 모두 22명이다. 경기에는 골리(goalie)로 불리는 골키퍼 1명을 포함해 6명이 출전한다. 어떤 종목보다 체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수시로 선수를 교체한다. 경기 시간은 20분 단위의 피리어드 세 번으로 이뤄지며 모두 1시간이다. 상대방 선수를 몸으로 막아내는 보디체크가 허용되기 때문에 위험한 플레이가 자주 일어나지만, 이런 격렬함이 아이스하키의 묘미라는 팬들이 많다.
아이스하키는 흔히 ‘골리의 경기’로 불린다. 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서다. 키예프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대표팀에는 골리가 셋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두 명의 골키퍼 선수 외에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한라그룹 회장)이 ‘숨은 골리’였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모든 공로를 백지선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의 몫으로 돌렸지만, 체육계 인사들은 ‘정 회장의 숨은 노력이 만들어낸 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아이스하키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은 선수들을 위해 물통 당번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 해온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는 1994년 창단한 아이스하키 실업팀 만도위니아(현 안양한라)를 1997년 그룹 경영위기 상황에서도 해체하지 않았을 만큼 마니아이기도 하다. 최근 기업과 기업인의 스포츠 후원이 엉뚱한 정치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정 회장의 아이스하키 사랑은 정말로 유별나다.
김수언 논설위원 sookim@hankyung.com
아이스하키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등과 함께 동계 스포츠의 최고 인기 종목으로 꼽힌다. 프로 리그가 활성화된 북미와 유럽 등에는 골수 아이스하키 팬들이 상당하다. 아이스하키는 과거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행해지던 얼음판 위 경기가 영국 군인들에 의해 캐나다로 전해지면서 발전했다. 1875년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 학생들이 얼어붙은 강에서 편을 갈라 게임을 한 게 최초의 경기로 전해진다. 한국엔 일제강점기인 1928년 처음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스하키의 한 팀은 골키퍼 2명과 필드플레이어 20명 등 모두 22명이다. 경기에는 골리(goalie)로 불리는 골키퍼 1명을 포함해 6명이 출전한다. 어떤 종목보다 체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수시로 선수를 교체한다. 경기 시간은 20분 단위의 피리어드 세 번으로 이뤄지며 모두 1시간이다. 상대방 선수를 몸으로 막아내는 보디체크가 허용되기 때문에 위험한 플레이가 자주 일어나지만, 이런 격렬함이 아이스하키의 묘미라는 팬들이 많다.
아이스하키는 흔히 ‘골리의 경기’로 불린다. 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서다. 키예프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대표팀에는 골리가 셋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두 명의 골키퍼 선수 외에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한라그룹 회장)이 ‘숨은 골리’였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모든 공로를 백지선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의 몫으로 돌렸지만, 체육계 인사들은 ‘정 회장의 숨은 노력이 만들어낸 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아이스하키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은 선수들을 위해 물통 당번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 해온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는 1994년 창단한 아이스하키 실업팀 만도위니아(현 안양한라)를 1997년 그룹 경영위기 상황에서도 해체하지 않았을 만큼 마니아이기도 하다. 최근 기업과 기업인의 스포츠 후원이 엉뚱한 정치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정 회장의 아이스하키 사랑은 정말로 유별나다.
김수언 논설위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