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해 9월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연구개발 보고대회에서 LS산전이 전시한 스태콤(전력 전송 시 손실을 줄여주는 핵심 부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LS그룹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해 9월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연구개발 보고대회에서 LS산전이 전시한 스태콤(전력 전송 시 손실을 줄여주는 핵심 부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LS그룹 제공
['인재 경영' 속도 내는 기업들] LS그룹, 직급·연차 상관없이 성과 따라 '파격 보상제'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평소 임직원에게 “연구개발(R&D)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고 다른 기업이 따라잡기 힘든 혁신적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 회장은 R&D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두고 3개월에 한 번씩 열리는 최고기술책임자(CTO) 간담회, 기술협의회 등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며 그룹의 R&D 전략과 방향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으로 대변되는 제조업 혁명의 물결 속에서 주력 사업과 해외 사업에서 더 큰 성과를 창출해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고,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LS연구개발 보고대회인 ‘T-페어’에서 ‘디지털시대에 대비한 R&D 전략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10월 임원세미나에서도 “단순히 제품 형태만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사업전략에서부터 R&D, 생산, 영업 등 사업 과정 전체를 획기적으로 바꿔놓는 디지털혁명에 철저히 대비하자”고 당부했다.

LS그룹은 올해 CTO 주도로 디지털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R&D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주사인 LS에 기술전략부문을 신설했다. 회사별로도 중장기 사업전략과 인재육성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 역량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LS그룹은 또 ‘밝고 창의적이며 전문성을 갖춘’ 인재상을 바탕으로, 이런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중앙아시아 등지의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 지역에 생산·연구·판매법인 등을 구축하고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는 영어·중국어 인텐시브 과정, 법인장·주재원 역량향상 과정 등을 운영함으로써 해외법인 성과 창출을 지원하고, 지역전문가 과정을 통해 해외 전문 인력들이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세계 유수 대학에 학위 취득을 위한 파견도 하고 있다. R&D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각종 대외 수상을 포함해 특별한 성과를 창출한 개인과 부서에는 파격적인 보상을 하고 있다. ‘연구원 신(新)인사제도’를 도입해 직급·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는 ‘급여 밴드시스템’과 스카우트 시 별도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사인 온 보너스’ ‘임직원추천보너스’ 등으로 우수인재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

LS전선은 올해부터 사내 연구원을 북미와 유럽 대학 및 연구기관으로 2개월~1년간 파견하고, 이들에게 학비나 체류비 등 일체의 비용을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