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원·천경자·유영국·이왈종…거장들의 색다른 '판화 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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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갤러리, 가정의 달 맞아 1일 '현대미술 거장들의 판화전' 개막
김기창·권옥연·박고석·김창열·오치균 등 10여명 작품 40여점 선봬
김기창·권옥연·박고석·김창열·오치균 등 10여명 작품 40여점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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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은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미학적 감성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천 화백의 작품은 ‘고’ 외에도 여러 점을 판화로 만날 수 있다. 유년 시절 고향 언니를 떠올리며 그린 ‘길례언니’를 비롯해 ‘황금의 비’ ‘팬지’ ‘사월’ ‘우수의 티나’ 등 몽환적인 여인이 등장하는 작품에서는 화려한 색채로 버무린 고독과 애틋한 사랑을 함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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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를 앞두고 여전히 설악산 작업실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화폭과 마주하는 김종학 화백의 1980년대 작품 ‘설악산’ 시리즈도 나와 있다. 설악산의 다양한 이미지를 마음속에 담아뒀다가 작업실에서 하나하나 꺼내 그린 작품으로 꿈틀거리는 생명력과 풋풋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현대판 풍속화로 유명한 이왈종 화백의 작품 ‘제주생활의 중도’ 시리즈도 눈길을 붙잡는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도(中道)의 경지를 화폭에 쏟아낸 작품들이 흥미롭다. ‘산의 작가’로 유명한 박고석과 유영국의 작품도 판화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박 화백의 ‘도봉산’ 시리즈가 격정적인 붓 터치에 힘입어 토속적 생명력을 뿜어낸다면, 유 화백의 산에서는 색면 추상화된 이미지로 숭고미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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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희 한경갤러리 큐레이터는 “판화는 희소성이라는 점에서 저평가됐지만 덜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거장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어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직장인, 주부 등이 판화를 구입해 집안을 꾸밀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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