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가 5월부터 치킨값을 인상한다.

BBQ 관계자는 30일 “5월부터 가맹점별로 치킨값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가격을 조정하지는 않고 가맹점별로 사정에 맞춰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상 폭은 지난 3월 발표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BQ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정부 압력으로 인상 시기를 늦췄다. BBQ가 치킨값을 인상하는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BBQ 측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희망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BBQ는 3월 치킨값을 올리려 했다. 하지만 가격을 인상할 경우 정부가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도 불사하겠다고 압박을 가하자 이를 포기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BBQ의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해 “인건비나 임대료 인상 등 합리적 이유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견해를 밝히자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교촌이나 bhc 등 다른 업체도 잇따라 치킨값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