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시는 비만 여성, 대장암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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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양선영 교수팀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리는 선종 발병률 2배 많아
육류보다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리는 선종 발병률 2배 많아
육류보다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양선영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사진)가 이끄는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남성 1056명과 여성 6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체질량지수(BMI), 음주량, 식습관 등을 분석했더니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양 교수는 “여성은 육류 섭취, 흡연 등 대장암과 관련 있는 다른 요인들에서는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만큼 비만, 음주 같은 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검사 결과 총 수진자 1714명 중 32%인 557명에게 선종이 발견됐다. 남녀 상관없이 선종이 발견된 집단은 정상 대조집단보다 나이가 많았고 고지혈증이 있었으며 당뇨 빈도가 높았다. 양 교수는 “선종 발생 원인으로는 고령, 동물성 지방의 과도한 섭취,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며 “선종은 주로 남성에게 더 많이 발견되지만 최근 여성에게도 발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처럼 장 안쪽으로 돌출돼 있는 종양성 용종을 말한다. 전체 용종의 70%가량이 선종이다. 1㎝ 크기의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까지 2~5년이 걸린다고 보고돼 있다. 대개 증상이 없고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선종이 크고 어느 정도 진행되면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올 수도 있다. 매우 드물게 장을 막거나 변비, 설사, 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으로 검사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대변 검사로 용종을 찾아내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양 교수는 “대장암의 씨앗이라 불리는 선종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며 “대장암의 위험 요인으로 흔히 알려진 붉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 외에도 몸무게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